“도시·농촌 아우르는 마음 안식처 제공하고파”

“도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안식과 휴식을 주고, 농촌에는 농업 활성화와 농가소득을 증대시켜주며 도시와 농촌 간에 삶의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여물리 <마음빌리지> 김미혜 대표는 지난 2009년 귀향한 여성농업인이다. 김 대표가 귀향을 하게 된 것은 도시생활이 지긋지긋해서, 농사를 짓고 싶어서, 농촌생활이 그리워서도 아니었다. 그녀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을 쫓아가다보니 어느새 고향인 여물리에 당도해 있었다.

김 대표는 식품조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건강기능식품 대리점을 10여년 간 운영했다. 그녀는 수원에서만 여러 개의 대리점을 소유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던 중 전국 대리점을 상대로 알로에를 이용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고, 그녀도 참가하게 됐다. 그것이 김 대표의 일생일대를 바꿔놓은 시발점이 될 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김 대표가 선보인 요리는 알로에로 만든 샐러드드레싱, 호박즙, 김밥, 식혜 등이었다. 그녀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높이 산 본사에서는 전국대리점으로 방송되는 인터넷방송에 출연을 제안했고, 아침 조회시간 전 직원이 보는 방송에 요리강사로 활약하게 됐다.

“요리경연을 계기로 아침 조회시간에 방영되는 프로에서 요리도 하게 됐고, 본사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 요리강사로도 일하게 됐어요. 강사를 하게 되니 더욱 다양한 알로에 요리를 개발하게 됐어요. 특히 우리 전통음식인 알로에 된장, 고추장을 개발해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아무리 식품조리를 전공한 김 대표도 우리 전통 음식인 장을 만드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이에 한국농수산대학교 최고경영자교육 가공학과에 입학, 가공음식에 대한 공부와 장류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이런 김 대표의 열정과 솜씨를 눈여겨 본 이병인 교수가 알로에 된장·고추장 개발을 도왔고, 그녀의 장 만들기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을 잘 담가도 갇힌 실험실에서 발효시키니 계속 곰팡이만 생기고 여러 문제가 많이 발생했어요. 그때 생각난 곳이 볕이 잘 드는 친정집이었죠. 그땐 단순히 장을 담그기 위해 친정을 찾았던 것인데 지금은 저의 삶의 터전이자 안식처가 됐습니다.”

알로에 장을 만들기 위해 친정을 오가던 김 대표는 교육 중 알게 된 교육농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시범사업장에 선정되며 전통음식체험과 식생활 교육을 시작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을 알리고 농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땅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사도 지었다.

“교육농장을 시작하며 3년간은 뒤도 돌아 볼 새 없이 바쁘게 지냈어요. 몸은 피곤하지만 아이들과 체험을 진행하며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 대표는 교육농장에 모든 열정을 쏟았고, 그만큼 마음빌리지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갔다. 그녀는 ‘마음빌리지’ 틀 안에서 교육농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마을에서 교육농장을 운영, 활성화 시킨다면 마을주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하며 주민들을 설득했고, 주민들이 흔쾌히 승낙했다.

‘여물리 체험마을’ 위원장을 맡게 된 김 대표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방문객 수만 1만 2천여명, 매출액 1억5천만원을 달성. 올해 목표는 방문객 수 3만 명, 매출액 5억원이 목표이다.

“체험 준비, 진행 등 모두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마을주민들은 소소한 일거리가 생기니 좋아하죠. 수익의 대부분을 인건비로 나갈 정도로 마을의 수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딱 맞는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즐겁게 일을 하는 김 대표, 그녀가 앞으로 마을을 위해 펼쳐나갈 활약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