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닭 합법화 위해 전력 다해야”

“토종산닭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60년이상 지속돼온 문화적 유산이자 후대에 당당히 물려줘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초대 전국토종닭중소상인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성주 회장은 산닭 판매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토종닭 유통시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토종닭 구매가격이 납품가격보다 더 낮게 형성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중간 마진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유통상인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영업을 영위할 수밖에 없었다.

토종닭 유통시장의 대혼란 속에서 이성주 회장은 유통시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공멸하겠다는 절박함에 광주·전남 토종닭유통상인들을 결집시켜 ‘전국토종닭중소상인연합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상인연합회는 토종닭 유통시장이 적정한 시세를 유지하며 상도덕을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결성된 것”이라며 “적정한 시세 유지는 유통상인 뿐만 아니라 농가, 소비자들까지 수혜를 누릴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토종닭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인연합회는 지난 2008년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자가도축’을 금지토록 하는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을 추진한데 반발에 전국 4천여 산닭 종사자들을 한데 결집시켜 법 개정을 저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당시에는 AI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겨웠던 상황에 정부가 산닭시장까지 폐쇄시킨다는 방침에 분노가 폭발했던 것”이라며 “전국 각지 4천여 종사자들이 한데 결집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던 것도 주효했지만 상인연합회가 결성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을 저지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다하고 미련없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장으로 돌아가 산닭시장과 소비자가 공감대를 형성해 아름다운 먹거리 문화를 형성하는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토종닭산업에서 산닭시장은 막중한 책임을 도맡고 있는 만큼 전체 종사자들은 산닭시장 합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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