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건강함, 대한민국 방방곡곡 전파하고파”

팥죽, 단팥빵 등 팥은 우리의 일상에서 식용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팥으로 찜질팩을 만들어 판매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팥과 갖은 약초를 혼합해 팥찜질팩을 만들어 화제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슈가팜>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미 대표는 “슈가팜의 따뜻함, 건강함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나누 싶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첫말을 시작했다. 그녀는 작고 가냘픈 체구, 단아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슈가팜의 팥찜질팩을 설명할 때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쳤다.

“팥찜질팩은 팥의 가열된 수분을 이용해 온찜질 할 수 있는 천연 찜질팩이에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한 시간 가량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죠. 이 찜질팩은 몸의 어혈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고 뭉친 근육의 이환 작용에도 좋아요. 특히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통 완화에도 뛰어나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팥찜질팩을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김제시에 위치한 2만여평의 농장에서 그녀가 직접 재배한 팥과 약초로 손수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서울 토박이로 지난 2009년 남편의 고향인 김제시로 귀농했다. 그녀의 전직은 CS강사(서비스강사)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콜센터 센터장까지 역임했다. 10여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선망 받는 위치에 올랐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귀농을 선택했던 것.

“결혼 후 남편과 ‘언젠가’는 귀농을 하자고 했지만 그 시기를 정하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께서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셨고, 아들이 농사를 이어받길 원하셔서 바로 농촌으로 내려왔어요. 어차피 귀농을 염두 해왔기 때문에 도시생활에 미련 없이 농촌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김 대표의 농촌생활은 시작했다. 그녀에게 귀농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이진 않았다. 귀농 전부터 귀농계획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귀농 전 시어머니께서 흰접시꽃뿌리가 생리통 완화에 좋다고, 차로 끓여 먹으라며 보내주셨어요. 저는 생리통이 없는 편이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필요로 하셨죠. 이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선정한다면 소득도 따라 올 것이란 확신을 했습니다. 팥찜질팩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는데, 저처럼 몸이 차가운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란 생각에 제품화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녀의 카페에서 팥찜질팩을 시험판매 한 뒤, 지난 2010년 1인 창조기업으로 ‘슈가팜’을 설립, 본격적으로 팥찜질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 정사각 찜질팩으로 시작해, 배를 덮을 수 있는 직사각 디자인, 어깨를 감쌀 수 있는 디자인, 목을 감쌀 수 있는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쑥과 구절초, 민들레를 배합해 염색한 천연염색속옷도 슈가팜의 인기 상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온심이’라는 토끼와 고양이 모양의 찜질팩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따뜻할 온(溫)에 마음 심(心), ‘온심이’는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이에요. 건강과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는 슈가팜의 마음이 담겨있는 제품이죠. 이 온심이와 같이 마음을 나누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에요. 또한 농촌의 건강함을 도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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