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청산’ 음나무 신품종 연구로 농·임가 경쟁력 키운다

▲ 국립산림과학원 김세현 특용자원연구과장(좌)과 송정호 박사
음나무는 기능성 수종으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우량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개발로 재배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의 웰빙 소비 성향에 따라 봄철 음나무 순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재배현실은 농가주변 울타리, 소규모 휴경지 등에 천연 자생 유묘를 이식해 재배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또 크고 억센 가시가 많은 음나무의 특성상 대량생산을 위한 밀식 재배관리가 어려워 수확된 새순의 품질이나 수확량의 안정적인 유지가 힘들어 고부가가치를 지닌 상품화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에서는 음나무 우량품종 육성을 위해 20년전부터 가시가 없는 음나무 변이체를 우량개체 후보목으로 선발해 관리하는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음나무란

음나무는 두릅나무과 음나무속으로 수고 30m, 흉고직경 1.8m까지 자라는 거목성 수종이다. 또 줄기의 껍질은 흑갈색이고, 잎은 손바닥처럼 깊게 갈라져있다. 특히 꽃수가 많고 개화기간이 길어 밀원수종으로도 가치가 큰데 열매는 10월초나 중순에 검정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역에 산재돼 있는데 주로 표고 100m에서 800m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세현 특용자원연구과장은 “요즘 웰빙 트렌드를 타고 산채류가 인기인데 음나무는 심고난 후 5년, 두릅나무는 2년이 지나면 소득창출이 가능한 작물”이라면서 “산림과학원에서는 음나무의 식용과 약용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1996년부터 경북 청송 지역에서 가시가 전혀 없는 음나무 변이체를 우량개체 후보목으로 선발, 개량대상 형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2개의 우량 유전자를 선발해 주요 형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양질의 새순이 많이 나오는 ‘청송’과 ‘청산’을 개발했다. 이들 품종은 생산성이 좋음은 물론 가시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어 재배관리도 쉽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 음나무 품종의 진화 ‘청송’과 ‘청산’

위에서 밝힌것 처럼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북 청송에서 가시 없는 음나무 변이체를 발견한 후 1998년에는 강원 속초, 경북 청송, 경남 울진, 함양, 제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생장 및 새순 수확량이 많은 100개체 후보목 선발했다. 이어 클론보존원을 조성해 음나무 새순 재배 시 주요 개량대상 형질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특히 2002년에는 2개 클론을 선발 2006년까지 주요 형질의 종합분석을 통해 안정적인 새순의 품질과 다수확성을 갖는 음나무 우량품종 ‘청송’과 ‘청산’이 개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림유전자원이 귀중하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한 지역에서 보존(현지외보존), 관리되고 있는데 이를 클론보존원이라 한다.

▲ 음나무 거목
‘청송’과 ‘청산’은 일반개체와 비교해 가시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어 재배관리가 용이해 노령화 추세로 노동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일반개체의 2배 이상의 새순 발생으로 노동력 절감과 생산량 증대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김세현 과장은 “가시없는 음나무는 지난 1996년 청송에서 발견돼 신품종 청송1호, 청송2호로 개발됐다”면서 “인삼보다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고 약리효과, 향과 맛, 새순 생산량, 노동생산성이 기존 음나무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 자양강장효과 뛰어난 봄철 웰빙식품

음나무순은 1년 중 새싹이 돋아나는 한철에만 맛 볼 수 있는 봄철 대표적인 제철 웰빙 식품으로 봄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임산물이다. 또 독특한 맛과 향, 약리활성, 수목으로부터 수확되는 새순의 희소성 등으로 음나무 새순은 고부가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음나무는 수피와 근피가 전통적으로 자양강장 및 신경통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사포닌, 리그닌 및 항산화물질 등에 의한 약리활성이 보고되면서 맛과 향이 독특한 음나무 새순 또한 기능성 천연식품을 선호하는 현재의 소비 추세에 따라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음나무가 가진 전통적 약재로의 이용 및 최근 보고되고 있는 각종 약리활성과 피부미백 등의 생리활성 작용은 천연의약품 및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용재로 이용 가능성이 열려있어 새순 수확과 함께 재배농가의 소득 다원화를 기대할 수 있는 다목적 소득 작목이다.  이밖에도 민간에서는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많은 음나무가 귀신의 범접을 막는다고해 가시돋친 가지를 대문이나 방문 위 같은 출입구에 꽂아두기도 했다고 한다. 또 목재의 무늬도 아름다워 기구재, 가구재 등 최고급 목재로 알려져 있어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세현 과장은 “이미 많이 알려졌듯이 음나무순은 데쳐서 먹고, 일부 마른줄기는 닭백숙에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만큼 농가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음나무순 소비자 증가 추세

현재 전국으로 음나무 재배면적은 약 500~600ha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강릉지역은 240ha로 전국면적의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산림청의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41호로도 등록돼 있다. 올 4월 기준으로 음나무순 1kg당 가격은 2~3만원, 마른줄기는 1kg당 800원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가에서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전만해도 음나무순 보다는 참두릅이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음나무순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에는 산림청 소득지원품종에 속하면서 농촌의 폐경지나 휴경지에서 재배가 되고 있는데 토양이 배수가 원활해야하는 특성상 임야에서 재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김세현 과장은 “임산물은 산에서 재배해야지 약성이 높아진다”면서 “음나무를 밭에서 재배하면 장마철 물고임 현상 등으로 인해 실패 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농산물인증을 받고, 영농조합 같은 형태로 브랜드화 시킨다면 제값받고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나무는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남획이나 도벌로 인해 자생지가 급격히 파괴되고 있다. 따라서 국립산림과학원과 같은 책임연구기관에 의해 음나무 유전자원의 탐색과 수종의 보존, 복원을 위한 보존대책 및 관리방안이 더욱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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