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사랑 넘치는 블루베리아가씨

충남 천안시 성환읍 안궁리 베리베리농원 복주희(32)씨는 블루베리아가씨로 통한다. 아버지 복진갑(62)씨, 어머니 이종례(60)씨와 함께 3,000평의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는 부모님이 9년전부터 먼저 짓고 있었고, 3년전부터 그녀도 합류해 손을 보태고 있다.

대학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한 아가씨가 어떻게 농사를 짓게 됐을까 궁금했다. 다짜고짜 농사를 왜 짓게 되었냐고 물었다. 곧장 돌아온 답은 “농사가 적성에 맞았어요” 였지만 뒤에는 더 많은 사연이 숨어있었다.

아버지는 얼마전까지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했고, 어머니가 주로 농사를 지었지만 토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한동안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했다. 다행히 3~4년전부터 블루베리 재배가 제대로 수확되면서 때마침 그녀도 참여해 농사를 짓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농촌에도 컴퓨터를 많이 활용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세대는 어려워 하시잖아요. 자연스럽게 농사를 거들게 되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어요. 직장생활 보다는 스트레스도 적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좋아요. 농원 이름처럼 베리베리 굿이에요.”

베리베리농원은 듀크, 엘리엇, 챈들러와 같은 블루베리 10여종이 넘게 수확되고 있고, 가락시장이나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녀는 재배에도 관여하지만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농원을 알리는데도 열심이다.

“요즘은 소비자들도 취향이 다양하세요. 블루베리도 맛 선호도가 틀리고 생과나 잼처럼 가공된 것을 찾는 분들도 계세요. 그만큼 농가에서는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는 이야긴데 계속 공부를 해야지 소비자들을 알고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촌에서는 총각아닌 아가씨가 부모님과 농사를 짓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고 받는 이야기속에는 그녀가 농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공부를 꼼꼼하게 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총각이든, 아가씨든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부족한 것은 맞는 것 같고요. 성별을 떠나서 본인이 즐겁고, 적성에 맞으면 농업도 좋은 직업이 될 것 같아요. 시장논리나, 국가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농업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아직은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농사도 성패가 갈리는 것 같아요. 먼저 자신을 믿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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