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농업·농촌 현장 전달해요”

“카카오스토리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사진과 글을 통해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를 통해 농업·농촌을 알리고 농산물 판로를 개척한 여성농업인이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은하수농원>의 이순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의 은하수농원은 중원대로를 따라 가다보면, 농원의 이름 그대로 산비탈에 은하수가 새겨진 것처럼 하얀 사과꽃이 펼쳐져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사과와 옥수수를 주작목으로 농사짓고 있다. 그녀는 요즘 옥수수를 정식하기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농사 과정을 꼼꼼히 사진 찍으며 카카오스토리에 올린다.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땅에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모습, 밭에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모습 등을 올리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에 많이 신기해해요. 사과, 옥수수를 수확했을 때는 수확에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하고, 요즘처럼 이상기후로 사과꽃이 많이 안 펴 수확량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마음도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농부의 마음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처음 SNS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된 것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산물이 제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해서였다. 또 유난히 달고 아삭한 사과, 쫀득쫀득한 옥수수를 수확했지만 공판장에 일률적으로 팔면 소비자들의 반응도 알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충추시농업기술센터에서 SNS활용을 배우고, 은하수농원의 홈페이지를 개설 후 본격적인 SNS활동을 시작했다.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했다. 또한 카카오스토리 서비스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농업·농촌 알리기를 선도했다. 1년도 채 안 돼 400여명이 넘는 친구가 생겼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해 이 대표는 한국카카오스토리연합회 초대 충주지회장에 위촉됐다.

“카카오스토리연합회는 자원봉사 분위기를 확산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아직 활동이 미미하긴 하지만 앞으로 봉사활동 상황을 포스팅하며 홍보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농산물 홍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욱 맛있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옥수수 경우 해마다 전량 직거래로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난히 찰지고 통이 큰 옥수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소비자들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며 믿고 은하수농원의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들을 위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희 농원은 제초제를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과밭에는 민들레, 고들빼기, 달래 등이 많이 자생하고 있죠. 지렁이도 많이 살고 있어 땅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지렁이 배설물로 유기물이 풍부한 농원 땅은 푹신푹신 할 정도입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충추시로부터 교육농장으로 지정 받아 운영하고 있다. 사과꽃 따기, 적과, 사과 따기, 사과머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사과를 수확하는 체험이 아니라 사과 생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위주의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SNS, 체험활동을 활발히 운영해 은하수농원 그리고 우리 농업·농촌을 알리는데 노력할거에요. 소비자들과 농업·농촌의 소식을 공유해 관심을 이끌어낸다면,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도 밝아지질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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