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짜리 쌈채의 위력을 느껴보세요”

얼마 전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로 인해 유명세를 탄 경기도 군포시는 도시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속달동에는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으로는 쌈채나 포도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농업도 존재하는 도시다.

새벽농장은 1,200여평의 터에서 쌈채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신미란(53)대표는 3년전부터 이곳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노후에 대한 고민이 커 펜션이나 다른 지방에서의 농업도 생각했지만 땅이 멀리 있으면 의미 없다는 생각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주말농장을 10년정도 했었어요. 농업과 주말농장의 개념은 다르지만 그래도 10년정도 하니까 나름대로는 농업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더라고요.”
새벽농장에서는 지금 상추, 깻잎, 방풍, 당귀 등 10여종의 쌈채와 약용채소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미란 대표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는 도시농업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마음 가짐에 있었다.

앞서 말한대로 군포시는 도시문화가 발달한 곳이지만 신 대표는 역으로 이런 곳에서 도시농업을 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소득 창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 박스에 5천원을 하는 쌈채를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농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5천원짜리 쌈채의 위력이다.

“소비자들 소비형태가 많이 바뀌었어요. 누가 여기까지 쌈채를 사러 오겠나 싶었는데 실제로 와서 사가져 가세요. 그만큼 먹거리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한다는 얘기에요. 이런게 도시농업의 매력이고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아무리 찾아와도 재배되는 농산물이 온전치 않으면 말짱 도루묵인 법. 속달동은 수리산 자락에서 나오는 물이 맑고, 군포시 채소 작목반도 활성화 돼 있다.
“새벽부터 일을 한다고 해서 농장이름도 새벽이라고 지었는데 그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해요. 그리고 저보다 농사를 더 잘 짓는 친정 엄마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끝으로 신 대표는 도시농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미래 젊은 농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도 아이들이 20대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농업은 전망있는 산업이고, 기업 취업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라에서 젊은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최근들어 도시농업이 발달하고 있지만 도시문화가 발달한 몇 몇 지역은 농업인들이 존재함에도 농업기술센터가 없는 곳도 있다. 소수의 농업인이지만 이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라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번호 : 010-8229-4658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202번지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