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 ‘용과’…내륙에서도 재배되는 아열대작물

파파야, 용과, 카사바, 몽키바나나, 황금연꽃바나나와 같은 아열대작물을 내륙인 안동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업인이있다. 안동시 와룡면 안동 파파야농장 황순곤(52)대표는 5년전부터 고향인 이곳에서 열대작물을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그가 재배하는 열대작물 품종만 30종, 모종부터 열매가 달린 성목까지 각양각색을 자랑하고 있다.


■ 아열대기후 조건 맞추면 내륙서도 재배가능

“요즘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도 많고, 또 집에서 취미로 키우는 분도 계신데 제가 몇 년간 경험한 결과 온도, 습도, 채광만 맞춰주면 아열대작물도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열대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겨울 난방비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는 100여평(330㎡) 하우스를 기준으로 겨울 재배를 하는 6개월 동안 난방비로 15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전기발열관 시스템을 설치해 난방비를 줄이고 있다.

그는 요즘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의 나라에서 재배되는 유명한 작물을 공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아열대작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몽키바나나
“우리나라 기후가 변하고 있지만 완전히 아열대 기후로 변하기는 아직 50, 100년 이상이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름철 비가 많이 오고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만큼 외국의 아열대작물을 도입해서 국내 정착시키는 연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금 묘목부터 열매까지 직거래를 통해 파파야, 몽키바나나, 황금연꽃바나나 등을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파파야와 몽키바나나는 열매 수확도 가능해 인기가 좋아 가정원예작물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 하우스, 노지재배 성공…틈새시장 개척해야

그가 하우스와 노지에서 재배해 수확하는 파파야와 바나나는 판매가 되고 있고, 일부 채종용 파파야는 유통을 시키지 않고 있다. 또 종자를 채종한 일부 과육은 시기가 맞으면 농장 방문객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 왕레몬
파파야를 비롯한 일부 작물은 고추 묘목처럼 싹을 틔워 5월 중순에 밭으로 옮겨 심는다. 노지재배 파파야의 경우 오는 9월쯤이면 열매가 맥주컵만 한 크기로 자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데 완숙되기 전의 ‘그린 파파야’는 다문화가정 등에서도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또 파파야는 안동지역에서 월동이 힘들어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열매를 거둬들이고, 다음해 봄에 새로 심는다.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데다 가정이나 학교의 관상용 수요도 많은 편이다.

“파파야는 과일도 먹고, 잎도 먹습니다. 씨는 잘 받아놨다가 다음에 또 파종하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작물인데 특히 파파야 잎은 항암효능이 강하다는 미국의 연구도 있었습니다. 재배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이어서 전했다.
“기후가 변하는 만큼 우리 농업인들도 새로운 작물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차츰 농산물시장이 개방되면서 아열대작물 시장도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틈새를 찾아야 합니다. 제가 겨울에 영하25도까지 내려가는 안동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일반 밭작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소득 높아

▲ 용과
그는 직거래를 통해 파파야, 몽키바나나, 황금연꽃바나나 등을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농업인의 관점에서 수익적은 측면은 어떨까 궁금했다.
“저도 소득이 없다면 지금 재배를 못했습니다. 저희 농장에서는 파파야나 아열대작물 모종부터 성목까지 판매를 하는데 예를들어 밭작물이 1평당 1만원의 소득이 난다면 그 보다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보통 모종하나에 5천원, 1만원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으니까요.”

그는 전량 직거래를 고집한다. 묘목은 전남, 경남의 농장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제주도까지 내려간다. 내륙의 기후에서 강하게 자란 작물이 남쪽지방의 따뜻한 지방에서 적응을 잘하기 때문이다.

▲ 카사바
또 찾아오는 도시민들에게도 판매를 하는데 아열대작물이 가정원예작물로 전국 1%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해볼만하다는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요즘에는 뉴스를 보고 귀농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그들에게는 현실적인 시각에서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저도 어떻게 보면 귀농인이지만 당장의 수입을 기대하기 보다는 최소 5년은 버틸 자금력이나 경제활동 능력을 갖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대규모에 많은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씩 늘려가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거라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특색있는 아열대 작물들


■ 레드베이베리 - 레드베이베리는 현재 제주도에서 재배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소귀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과수로 내한성이 강해 가온을 하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중국에서는 양매라 불리며, 절강성 지역에서는 7만㏊나 재배하고 있는 과수로 과일무게는 개당 10~20g정도이고, 500원 동전 크기 정도이며 당도는 12°Bx로 높고 수확기는 7~8월경이다. 열매는 검붉은 색으로 안에 씨가 하나 들어 있고 생과로 먹을 수 있다. 말린 나무껍질은 떫고 쓰지만 한방에서는 혈압강하제나 이뇨제로 쓰이며, 잎은 지사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 유칼립투스 - 코알라의 먹이로 잘 알려진 유칼립투스는 호주가 원산지로 아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추위에 약하고, 고온건조에 강하다. 특히 효능이라고 한다면 기관지 및 호흡기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유칼립투스가 항염작용을 하해 초기감기나, 비염, 천식 코막힘 등의 증세를 완화시켜 준다고 한다.

■ 비파 - 비파는 겨울철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봄에 과일을 수확하고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비파나무가 자라고 있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하여 ‘무환자 나무’로도 불린다.
또 항산화, 피로회복에 효능이 뛰어나며 특히, 비타민A와 폴리페놀 등 기능성분을 함유한 비파는 갈증을 없애고 폐질환, 기침, 아토피 질환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완도군 전국 최대인 80ha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배를 하고 있으며, 134농가가 연간 30여톤의 비파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 자몽(그레이프 후루트)
- 자몽은 아버지는 스위트오렌지, 어머니는 왕귤나무라고 불리는데 오렌지보다 조금 큰 나무로 한 가지에 수십개의 열매가 열리는 모습에서 본따 자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묵직한 크기와는 다르게 식욕을 억제해주고 새콤하고 쌉쌀한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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