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불끈!”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복거마을. 마을 뒷산 모양이 엎드린 호랑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은 이름 그대로 마을입구, 지붕, 담장, 담벼락 등 눈을 두는 곳 어디에나 호랑이 천지다. 이는 살아있는 호랑이가 아닌 벽화와 조각품들로, 안성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13년 마을기업인 두레푸드영농조합법인(이하 두레푸드/대표 윤명옥)을 설립, 농산물 가공품을 생산ㆍ판매하며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마을이 아닌 오감을 만족시키는 마을로 만들고, 마을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적적하던 마을, 활기 살아나다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던 복거마을은 지난 2007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마을 곳곳에 호랑이 벽화와 조형물들이 놓아지며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었고, 마을 분위기도 한층 달라졌다.

마을에서는 이를 발판삼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저 볼거리뿐만 아닌 먹고 즐길 수 있는 마을로 만들어 보자는 것. 이에 지난 2009년 사용하지 않는 마을공동소유의 창고를 활용해 ‘호랑이 방앗간’이라는 방앗간 운영을 시작했다.

두레푸드 지성기 이사는 “소득사업이라고 해서 거대한 사업체가 아니라, 소박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모두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함께 꾸려갈 수 있는 사업을 찾으려 애썼다”며 “곡창지대인 지역의 특성상 방앗간이 제격이라고 생각해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앗간은 주민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됐다. 그러나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농산물이 수확되는 가을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방앗간이 활발하게 가동되지만 이 기간 외에는 방앗간을 찾는 횟수가 적어 수입이 거의 발생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마을에서는 방앗간 사업을 확장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을 생산ㆍ판매키로 정했다.
뜻을 모은 마을주민 29명이 출자해 ‘두레푸드’를 만들었고, 지난 2013년 두레푸드가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으며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주력

두레푸드는 두부, 콩국물, 콩나물, 들기름, 참기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두레푸드에서 판매되는 것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100%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윤명옥 대표는 “두레푸드에서는 우선 마을 주민들 것을 우선 수매하고 있으며, 최대 안성시에서 재배되는 농산물만을 취급하고 있다”며 “수매한 원재료가 소진됐을 때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다는 것이 두레푸드의 철직”이라고 설명했다.
두레푸드는 MOU체결을 맺은 금광농협에서 원재료를 받고 있어 원산지 증명이 확실히 이뤄지고 있다.

#“지역 일거리 창출에 기여하고파”
두레푸드는 안성로컬푸드마켓을 비롯해 안성새벽시장, 공도주말시장 등에서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윤 대표와 지 이사가 직접 발 벗고 뛰어다니며 두레푸드의 제품을 알리고 있는 것.

지 이사는 “마을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유통”이라며 “발로 뛰어다니며 고정 소비층을 형성하기는 했으나 더 폭넓은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급식, 기업 등에 납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레푸드는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단 내일이 더 기대되는 마을기업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윤 대표는 확신한다.

윤 대표는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생산ㆍ판매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일거리를 만들어 젊은층이 농촌마을로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 대표는 “부지런히 노력해 두레푸드의 가공품들이 마을, 더 나아가 안성의 특산물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 두부를 먹기 위해 복거마을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을 만들고 마을기업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 해겠다”고 말했다.

주소 : 경기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길 84-35
문의전화 : 031-677-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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