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원 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친환경 자연순환농업은 많은 사람의 관심사다.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순환법칙에 상응한 농업이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자연순환농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순환농업의 첫 발은 축산분뇨의 자원화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산업은 양돈의 경우 연간 1천8백5십만톤(2013년 기준)의 가축분뇨가 발생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해 받고 있다. 또한 일부분이긴 하지만 가축분뇨의 무단투기 및 불법살포 사례 발생으로 인한 민원도 발생한다. 특히 충분한 자원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축산분뇨를 경종농가 논밭에 야밤에 살포해 논란이 된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농촌진흥청은 지속적으로 가축분뇨를 친환경 비료자원화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 개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구자가 친환경 가축분뇨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를 추진하여 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총 돼지분뇨 발생량의 21.7%인 400만톤이 친환경 액비로 생산되어 논이나 밭에서 이용되고 있다. 경종농가들의 선입견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경종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액비가 공급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축분뇨 액비의 사용시기가 작물이 자라기 전에 집중되고, 작물이 생육중인 비수기에 액비처리 수요가 거의 없어 가축분뇨 액비의 이용 확대 및 연중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경기도 여주군 및 제주특별자치도 등 골프장에서 가축분뇨 바이오액비 시용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농가소득 증대와 화학비료 및 농약 절감효과, 골프장과의 연계를 통한 가축분뇨 액비 이용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한 목재에너지림 가축분뇨 바이오액비 이용 사업을 통해 가축분뇨 액비 이용 확대는 물론 이를 통해 바이오매스 에너지자원을 확보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축분뇨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훌륭한 자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분뇨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적 가축분뇨 처리를 통한 농지로의 환원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바이오 액비의 경우 축산농가엔 소득이 창출되고, 환경보전 효과가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가축분뇨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요즘 가축분뇨의 자원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해부터는 가축분뇨의 무단투기와 살포가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법도 법이지만 가축분뇨의 친환경적 처리를 통한 농지로의 환원은 무엇보다도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자연순환농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우리농업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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