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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음모(1)
우창에서 제일 큰 창고에 불이 나자…
2014년 06월 20일 (금) 14:49:41 글=조순호 .
 

 우창에서 제일 큰 창고가 타자 저 멀리 강 건너 상방까지 불빛이 어른거렸다.   우창의 방화범을 옥에 가둔지 불과 며칠이 되지 않아 우창에 또다시 불이 난 것은 우창에 저항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증거였다. 준량은 형방을 보고 엄명을 내렸다.
 “형방은 즉시 우창으로 가서 사실대로 조사해서 아뢰라.”

 형방이 나가자 준량은 무관을 불렀다. 무관은 지난번 생기동 사건으로 아직 독기가 덜 빠졌는지 얼굴에 붓기가 남아있었다. 함께 죽을 고비를 넘겨서인지 예전보다 훨씬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무관은 은밀하게 단양에 남아있는 보부상들을 찾아봐라. 그들 중에 수상한 자는 여지없이 잡아 들여라.”

 무관이 나가자 이방이 숨을 몰아쉬면서 들어왔다.
 “이방은 피해 품을 조사해서 아뢰어라. 내일 일찍 내가 건너가겠다. 그때까지 차질없이 보고하라.”
 이방이 나가자 준량은 아전을 데리고 객사로 갔다. 그곳에는 며칠 전 화재로 충주 관찰사 관리가 와 있었다. 관찰사 관리는 단양 군수의 무책임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있었다. 준량이 도착하자 관찰사 관리가 나오면서 허리를 굽혔지만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직책상으로 준량이 한참 위였지만 상급기관이고 더군다나 큰 화재를 조사하러 나온 거라 어깨에 힘이 들어있었다. 방금 또 화재가 나자 이제는 준량을 마치 죄인 취급하듯 관찰사의 어깨가 고압적으로 치켜 올려졌다. 이들이 어떻게 보고하느냐에 따라 준량의 직위도 흔들릴 수 있었다. 준량과 마주앉은 관찰사 관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큰불이 난지 며칠 지나자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불이 나다니요. 지난 봄, 소금 배 사건도 그렇고 이번 불까지 모두 단양관이 책임질 일입니다. 이것은 우연한   사건도 아니고 계획적인 도둑질과 방화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나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소.”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여름 휴가 때 삼일이나 입청이 늦었습니다. 저의 관찰에서는 그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단양 관리들의 말을 토대로 조사하고 있으니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관찰사 관리 말에는 뒤끝을 찌르는 가시가 있었다.

 도주가 식솔들을 재촉했다. 아직도 여기저기 연기가 솟았지만 많은 인원이 달려들어 이곳저곳 치우니 눈에 띄게 잿더미들이 사라졌다. 지난 번 화재로 비어있는 곳에다 타다 남은 목재와 잡기들을 옮겨 놓았다. 도주는 덕배에게 뭔가 지시하고는 뒤채 사랑으로 들어갔다. 덕배는 부하들에게 외부인 접근을 못하게 하고는 하진  포구로 내려갔다.
글=조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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