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훈증하지 않은 ‘발효곶감’, 맛ㆍ영양 으뜸”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그래서 더 건강한 곶감을 생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산모롱이> 이창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오미자발효곶감’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그녀의 곶감은 결코 화려하진 않다. 그러나 그만큼 곶감의 영양적 질을 높였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에 따라 곶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전통 먹거리들의 모습도 점점 변하고 있어요. 오랜 정성을 들여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던 우리 먹거리들이 패스트푸드처럼 단기간에 뚝딱 만들어지고 있죠. ‘정성’이라는 시간은 각종 기계, 화학제품들로 채워졌어요. 곶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나 우리 먹거리는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해 ‘진짜 먹거리’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대표의 곶감은 시중에 나오는 곶감과는 겉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뽀얀 주황색인 기존의 곶감과는 다르게 검은 갈색을 띠었다. 그러나 사실 엄연히 말하면 옛 조상들이 먹던 곶감은 검은 갈색이 띠었지만 현대에 들어 겉모습을 치장하기 위한 약품처리로 인해 만들어진 주황빛이 소비자들은 진짜 곶감 본연의 모습인 줄 알았던 것.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곶감은 유황가스로 훈증 처리를 해 고운 주황색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유황에서 발생된 아황산가스는 독성이 강하고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죠. 시중에 판매되는 곶감들의 아황산가스 잔류양이 기준보다 낮은 수치라고는 하나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곶감을 하루에 여러 개 섭취 시 잔류양을 넘을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유황을 쐬면 아황산가스가 발생되고 아황산가스의 황 입자가 곶감 표면을 코팅하면서 강산성의 엷은 막을 형성한다. 이 막은 병균 침입을 막고, 감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의 산화를 막아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차단시켜주기 때문에 많은 곶감 가공업체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현대 곶감에 맞서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황 훈증처리를 하지 않고 해발 500m의 공기 좋은 곳에서 40~60일 가량 자연건조를 시키고 있다.
기본적인 전통방식을 기본으로 이 대표는 차별화된 곶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숱한 실패와 노력 끝에 그녀는 ‘오미자발효곶감’을 개발했다.

풍부한 맛과 향균처리를 위해 건조 후 야생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청과 식초를 곶감에 발라준다. 또한 완성된 곶감을 냉동보관해 1년 이상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오미자발효곶감은 더욱 쫄깃한 식감과 함께 씹으면 씹을수록 은은히 퍼지는 오미자향이 일품이다. 그녀가 생산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오미자발효곶감’은 다른 곶감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만 진짜 먹거리를 알아주는 소비층이 늘면서 그녀의 곶감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주황색 곶감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저의 곶감을 보고 ‘상한 것’이라 오해하는 일도 잦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곶감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도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고, 바른 먹거리를 알리기 위한 일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함께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황토민박도 운영하고 있는데, 산모롱이를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바른 먹거리 실천을 평상시에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체험을 진행해 바른 먹거리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펼치겠습니다.”
[문의전화:054-553-9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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