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권역 오누이농장에 놀러 오세요”

지난 8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누에마을에 다부지고 야무지기로 소문난 여성농업인이 있어 찾았다.
오누이농장 조수영 대표(42/한국여성농업인장곡면회장)가 그 주인공이다. 오누이농장은 오디ㆍ누에ㆍ냉이가 있는 오누이권 중심마을에 있어 지어진 이름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3년 전 남편을 따라 귀향했던 조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 남편의 한우 키우는 일을 돕다가 누에마을에서 더 이상 누에를 키우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누에로 아이들에게 체험을 하게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5년 전부터 다랭이논을 개량해 뽕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뽕나무를 심고 3년 전부터 누에를 키우기 시작하니 주위 어르신들이 왜 어렵게 누에를 키우려하느냐며 만류하셨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어렵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누에와 소에게 먹이주기도 하고 계절마다 열리는 오디, 호랑이 강낭콩, 오이, 참외, 수박, 냉이 등을 수확하는 체험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동요리 체험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체험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조 대표는 “올해에는 한국여성농업인괴산군회장의 도움을 받아 괴산에서 유명한 대학찰옥수수를 심어 7월부터 수확을 하게 됐다”며 “체험을 통해 딴 옥수수를 쪄 먹고 송아지가 있는 오누이농장에서 옥수수대를 믹서해서 소한테 주는 체험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체험농장을 시작하면서 두려움도 많았지만 작년에 한여농중앙회에서 진행하는 ‘여성리더쉽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한여농 활동은 물론이고 블로그, PPT 등의 교육을 통해 농장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조 대표는 “교육을 받고 난 후 다른 지역 회원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그날그날 일지형식으로 농장일을 기록하면서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이렇게 블로그에 매일매일 글을 올려 보는 사람들에게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조 대표는 바쁜 농사일에도 동네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 부치며 도맡아 하고 있다.
3년 전 한여농장곡면회장을 맡으면서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항상 살피며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식사 대접하기, 노인정 설거지, 청소하기 등 소소하게 봉사활동도 해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이 일궈온 이 땅이 있기에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조 대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올 가을부터 활동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마을이나 로컬푸드매장 판매로 지역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아 내 농산물이 내 브랜드가 되고 내 이름석자 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누에마을 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함께하고 나누며 누에를 알리고 생산에서 가공까지 간소화시켜 농업인에게 좋은 소득창출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농촌에서 6차 산업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마을과 함께 하는 사업은 가능성이 커 앞으로 마을 공동체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일자리를 나누고 잘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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