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갱이 메주’로 손쉽게 된장 만든다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에 위치한 사계절메주영농조합법인(이하 사계절메주/대표 남경자)은 지역주민이 생산한 콩으로 손쉽게 장을 담글 수 있는 ‘알갱이 메주’와 재래식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만들어 쏠쏠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전통 장류 생산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잘사는 농촌마을, 활기찬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메주는 ‘네모’란 고정관념을 깨다

사계절메주는 재래식 장류를 생산ㆍ판매하는 마을기업으로 여느 농촌의 장류사업장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 6월 개최된 ‘2014 대한민국 마을기업박람회’에서 충청북도 내 우수부수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마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계절메주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알갱이 메주’다. 사계절메주에서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상품으로 지난 12월 특허등록까지 맞춘 알갱이 메주는 이름 그대로 알갱이 형태로 된 메주이다. 기존의 메주는 네모난 모양이지만 사계절메주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알갱이 모양의 메주를 만들었다.
알갱이 메주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삶은  콩을 80%정도로 갈아준 뒤, 그대로 발효를 시키면 된다. 간 콩을 그대로 발효시킬 시 네모모양으로 간 콩을 뭉쳤을 때 보다 표면적이 넓어져 발효시간은 훨씬 줄어든다.

기존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 시에는 2~3달 정도 걸리지만 알갱이 메주는 최소 5일이면 완성된다.
알갱이 메주는 표면적을 넓혀 발효시간을 단축시켰을 뿐 다른 과정은 재래식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10시간가량 콩을 삶고, 40℃ 온도의 황토방 바닥에 볏짚을 깔고 균이 자연 발생하도록 발효시켜 이틀정도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2차 발효시킨 뒤, 24시간 건조기로 건조를 하고 반나절 말리면 알맹이 메주가 완성된다.

# 위생ㆍ맛, 두 마리 토끼 잡다

알갱이 메주는 메주를 만드는 시간만 단축한 것이 아니다. 시간이 단축된 만큼 유해균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도 적고, 먼지 등 이물질도 전혀 없이 위생적이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맛 또한 더욱 우수하다고 사계절메주 남경자 대표는 자신한다.

기존에 유통되는 메주는 속까지 발효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알맹이 메주는 100% 발효가 되기 때문에 장을 만들었을 때 깊은 맛이 나고 더 풍부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메주는 바로 된장을 담글 수 없지만, 알갱이 메주는 가능하다. 또한 간장을 빼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남 대표는 “알갱이 메주에 물을 부어 5시간정도 불린 뒤 소금을 첨가하면 된장이 완성된다”며 “상품 뒤에 보면 레시피가 있어서 한 번도 장을 담가본 적 없는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담글 수 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또한 “특별한 과정 없이 바로 장을 만들 수 있어 아파트나 일조량이 적은 곳에서도 된장, 간장, 막장을 담가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알맹이 메주는 만드는 시간이 짧은 만큼 기후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콩만 있다면 메주를 만들 수 있어 일 년 내내 메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 일자리창출ㆍ봉사활동으로 지역에 수익환원

사계절메주는 지난 2012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마을주민들을 주축으로 조합원 5명, 회원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메주를 만드는 날이면 주민들과 함께 메주를 만든다. 사계절메주는 일손을 덜 수 있어 큰 힘이 된다. 마을 주민들은 일자리가 생겨 짭짤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또한 사계절메주는 소득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고 있어 지역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맞아 관내 경로당 24개소에 청국장, 산야초, 된장 등 48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또한 겨울이 되면 거동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시내에 있는 목욕탕을 모시고 가고, 점심 봉사를 하며 사계절메주에서 나오는 수익을 마을에 돌려주고 있다.
문의전화 : 043-743-7719
홈페이지 : www.4smej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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