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숲에서 치유 하세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줄기를 따라 강릉으로 이어진 진고개로를 오르다보니 ‘오대산힐링빌리지영농조합법인(이하 힐링빌리지/대표 이영숙)’을 만났다. 힐링빌리지 입구에 들어서자 푸르른 소나무들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 푸르른 숲이 포근히 감싸고 있고, 산새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힐링빌리지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쉼을 선물하고 마음의 치유를 돕고 있다. 또한 농촌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어 강원도 대표 마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내 일자리 내가 만든다”

힐링빌리지는 지난 2013년 5월 숲을 사랑하는 12명의 여성이 모여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힐링빌리지의 조합원 모두는 평창군에서 실시한 숲해설가이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또한 오대산권역 웰니스 상품개발 지원사업의 산림치유가이드 교육도 수료했다.
힐링빌리지는 이러한 우수한 인적자원과 평창의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산림치유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일자리 창출과 수익창출로 주민소득 증대를 이루고 있다.

이영숙 대표는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숲해설사, 산림치유가이드 교육 등을 이수했지만, 개개인이 숲해설가로서 활동을 하고 재능을 펼치기에는 지역여건이 열악했다”며 “우리 스스로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평창의 아름다운 숲을 알리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숲과 교감 통해 마음치유 도와”

힐링빌리지를 오면 오대산의 푸른 숲과 맑은 기를 마음껏 느끼고 누릴 수 있다. 산림치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대산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힐링빌리지에서는 청소년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산림치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관찰과 오감체험, 명상 요가 등을 하며 숲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다양한 자연놀이를 하며 숲속과 친숙해지고 숲을 이해하는데 돕고 있다.
이밖에도 힐링빌리지에서는 구상나무와 전나무를 이용한 천연향 주머니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약초체험,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로도 체험을 받고 있어 호응이 높다.

힐링빌리지는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해 한국로하스협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주지역사업평가원이 주최한 ‘제2회 제주로하스어워즈’에서 우수상을 시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대표는 “산은 멀리서 보면 웅장한 모습에 두려운 존재로 다가올 수 있지만 산 안으로 들어가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며 “산을 그냥 거닐기보단 산림치유가이드와 함께 동행함으로써 산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고 마음을 치유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힐링빌리지 김문희 이사는 “숲의 가장 큰 장점은 숲에 들어오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라며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심을 떠나 여유로운 숲을 거닐다보면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타기업과 상생협력으로 경쟁력 키워”

힐링빌리지가 지역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기업들과 상생협력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힐링빌리지는 평창군 병내리 부녀자회가 설립한 마을기업인 ‘안개자니영농조합법인’과 호렙오대산천소년수련원과의 MOU체결을 통해 더욱 활발한 사업을 진행,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넓은 장소가 필요했던 힐링빌리지는 청소년수련원의 공간을 빌려 체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이 필요했던 청소년수련원은 힐링빌리지와 안개자니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체험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혼자보다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함께하기에 더욱 힘이 되고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문의사항. 033-334-7575]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