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복숭아 맛 보세요”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와 길가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솟대가 행복한마을가래울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행복한마을가래울 집촌에서 벗어난 복숭아밭에는 토종닭들이 자유롭게 먹이를 먹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풍원농원 정승옥(55/전 한국여성농업인이천시회장), 이재권(57) 부부는 5천평 복숭아농장에서 30년 동안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서울아가씨 정승옥 대표는 1986년에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농사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모님께 어렸을때부터 농촌으로 시집가겠다고 했다네요”라며 “그래서 농촌으로 시집간다고 했는데도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말했다.

30년간 복숭아농사를 지어온 남편 이재권씨는 재배를, 정 대표는 판매와 가공을 담당하면서 일을 분업시키고 서로 각자의 분야에 대해 교육으로 전문화시켰다.
정 대표는 판매를 위해 농촌관광아카데미, 경기도 향토음식 세계화 교육을, 가공을 위해 강소농교육, 코디네이터교육 등을 통해 농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교육을 다니면서 무엇이든 나에게 필요한 한가지 만 배워 내 것으로 만들면 성공한 것 아닌가요”라며 “농사짓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판매나 가공도 중요한 만큼 열심히 배울 수 있는 나의 일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예요”라고 전했다.

이렇게 열심히 교육을 다니던 정 대표가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이천시복숭아산학연구단에서 지난해 11월에 복숭아건과 제조기술을 이전 받은 것이다. 복숭아 말랭이는 복숭아를 쪼개어 갈변억제기술을 적용해 복숭아 특유의 과육색깔을 유지하고 달콤새콤한 맛으로 사시사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정 대표는 “복숭아는 사과나 배처럼 저장성이 좋은 상품이 아니라 한철 재배되면 다음해까지 맛을 볼 수가 없다는 점에 가공을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복숭아말랭이를 기술이전 받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만큼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 이천시롯데프리미엄아울렛 향토특산물관에 시범적으로 판매해 봤는데 반응이 좋았어”라고 전했다.

복숭아말랭이는 복숭아의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하는 등 작업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지만 복숭아 자체의 맛과 향이 있다. 또한 농장에서 재배되는 10여 가지의 복숭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 대표는 “복숭아의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만들어야 쫀득한 식감이 생기고 20시간의 건조를 거쳐야 복숭아말랭이가 탄생되는데 이러한 가공시설이 지난해 12월에 완공돼 올해 본격적으로 ‘하트레 복숭아이야기’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복숭아말랭이가 생산되면 이천시 휴게소, 농특산매장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가공과 음식으로 복숭아를 알리고 싶다고.
정 대표는 “복숭아무설탕쨈은 말랭이보다 가공시간도 오래 걸리고 곡물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가도 높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건강을 생각해 먹거리를 선택하는 추세로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복숭아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나 음식을 만들어 알리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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