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작물재배지에 대한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농업인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주요 산지에서 지역적인 기온차로 인해 출하시기가 조절되어온 과일이나 과채류들이 이상기온으로 인한 온난화로 기온차가 없어지면서 복숭아를 비롯한 수박, 참외, 토마토, 양파 등 과채류가 분산 출하되지 못하고 동시 출하되면서 농산물 폭락 사태를 낳고 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귤은 전남, 경남 남해안까지 재배지가 이동하였으며, 영남지역이 주산지인 사과재배지는 충북이나 강원도지역으로 재배지가 이동하여 이제 기온차로 인한 지역특산물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수박과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남, 전남 등 남부권에서 초여름 생산 출하되고 있는 과채류가 중부권에서도 동시에 생산 출하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물량이 겹쳐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는 이상기후로 인한 온난화로 농작물 피해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따듯한 남부지방에 키우던 마늘이나 양파가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중부지방까지 재배가 가능해고 마늘이나 양파의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가격파동을 겪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온 상승에 따른 지역온도차가 없어지면서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이 지역구분 없이 빈번이 발생하는가 하면, 말라리아 뇌염 모기, 진드기 등 해충과 기생충 같은 질병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질병은 외부에서 일을 해야 하는 우리 농업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자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농업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인과 농가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가 말로는 과학영농을 강조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정보 데이터나 작목 재배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기존관례에 따른 농업정보로는 농가의 피해를 방지할 수 없다. 기상이변에 따른 세계 각국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우리정부도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관측시스템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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