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천안, 더 살기 좋게…
이렇게 살기 좋은 천안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외치는 천안시생활개선회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자.
“우리만 먹긴 너무 아까워”
천안시생활개선회(회장 권혁분)가 올 10월 초 천안의 대표적인 축제인 흥타령 축제 기간동안 천안 삼거리 공원내 와이너리 행사장에서 천안 먹거리 홍보행사를 열었다.
회원 70여명이 참여했던 이 행사는 천안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을 이용한 요리·가공식품을 도시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생활개선회원들이 직접 개발한 음식들로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다.
회원들은 행사기간 5일동안 바쁜 농사일도 다 재쳐두고 오이해물전, 포도식혜, 포도 가래떡 맥반석구이, 배고추장 삼색쌀떡볶이, 구운계란, 포도꿀떡 등의 요리와 장류일체, 도라지차, 헛개차, 포도즙, 특산물이용 떡 등의 가공식품들을 판매하고 시식행사를 가졌다.
권혁분 천안시생활개선회장은 “농가마다 수확철이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 모두 불평 한마디 없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며 회원들의 결속력과 성실함을 자랑했다.
또 “오이해물전이나 포도가래떡, 포도꿀떡, 포도식혜, 구운계란 등은 모두 생활개선회원들이 연구·개발한 음식”이라며 “우리끼리만 먹기 너무 아까워서 행사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처음엔 얌전하고 조용하던 권 회장은 생활개선회원들이 만든 요리를 맛본 도시민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처음엔 그냥 오이를 익히면 어떤맛인가 하고 호기심에 먹어본 도시민들이 요리법을 물어보고 집에서도 해보겠다며 천안의 농특산물인 오이를 그 자리에서 구입하고, 구운계란의 쉬운 요리법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몸은 힘들지만 정말 신나고 보람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공식품 상품화 추진
포도즙을 이용한 포도식혜와 포도가래떡의 예쁜 색깔과 상큼한 향, 또 뛰어난 맛으로 행사에 참여한 도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아 행사 후 떡 가공업체와 상품화를 논의중에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천안시생활개선회가 벌어들인 수익금은 총 255만9천원. 상품의 판매가격이 보통 500원에서 2000원 내외였다는 점을 본다면 판매량이 어마어마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액수라면 1년동안 회원들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자금이 충달될 터. 그러나 천안시생활개선회원들은 수익금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 원을 올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제주시민들을 위해 제주시생활개선회에 선뜻 기탁했다.
권 회장은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천안농산물과 생활개선회를 홍보할 수 있었고, 또 자연스럽게 도농교류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한다”며 “단발성으로 시작된 행사였으나 너무 호응이 좋아 매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식수 문제로 손쉬운 음식들로만 메뉴를 짜느라 제약이 많았는데 내년부터는 더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을 개발해 천안의 농특산물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천안시민 모두가 한가족
천안시생활개선회원들은 천안시를 내 집이라, 천안 시민들을 내 가족이라 여기고 활동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들과 ‘클린천안’운동은 그런 마음가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활동들이다.
시생활개선회는 사회복지시설인 ‘익선원’ 원생 80여명을 위해 매년 11월이 되면 1년치 김장김치를 담그고 연초엔 김장김치를 이용해 만두를 빚어주고 있다.
또 2005년도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독거노인에게도 김장김치와 반찬 등을 나눠주고, 소년소녀가장에겐 흰떡과 김치를 나눠준다.
천안시생활개선회는 시에서 추진하는 클린천안 운동에 적극 동참해 ‘깨끗한 천안 아름다운 천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 4월 2일 꽃길 꽃동산 조성 및 클린천안운동을 시작으로 자연휴양림내 쓰레기 줍기 활동을 비롯, 광덕산 일원 쓰레기 줍기 활동을 펼쳤다.
권 회장은 “13개읍면 생활개선회에서 자체적으로 매년 2회 이상 클린천안클린 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깨끗한 천안 아름다운 천안을 만들기 위해 청결운동 및 꽃길 꽃동산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다라고 생각하면 오산. 100% 여성농업인으로만 구성된 회원들은 도시 주부들을 위한 활동이 곧 신토불이, 지산지소, 도농교류의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도시 주부들을 위한 행사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장담그기 체험, 버섯, 오이, 포도, 고구마 수확 체험 등의 행사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