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부지런함을 배워가요”

꿀벌은 전세계적으로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꿀벌이 1kg의 꿀을 빚기 위해서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인 4만km를 비행한다고 한다. 여기 꿀벌의 근면함을 닮아가는 귀농인 부부가 있다.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 현장. 안동시의 우수 농산물들을 판매하는 코너에서 안동착한농장 김군희(44), 이은열(47)씨 부부를 만났다.
한달 전 안동에 가서 취재를 하려했지만 김군희씨가 팔을 다쳐 취재를 잠시 미루던 차에 서울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팔부터 괜찮으냐고 물으니 아직 재활중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경북 안동시 녹전면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다. 귀농 4년차, 3통으로 시작한 양봉은 어느 새 100군이 넘어가고 있다. 고향인 대구에서는 김군희씨는 잘나가는 공무원학원 원장님, 이은열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살기도 했었지만 빡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과감하게 귀농을 선택했다고 한다. 귀농 나이치고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냐고 묻자 돌아오는 답이 걸작이었다.
“요즘 100세 시대하고 하는데 40대 초반에 귀농했으니 한 60년은 여기서 더 생활할 수 있잖아요.” 듣고 보니 그렇구나 싶었다.

안동시 녹전면은 안동사과의 첫 재배지로 녹전사화는 청와대에 납품되는 등 사과주산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도 처음에는 귀농 작물로 사과를 생각해 200주를 심기도 했었지만 그보다는 꿀벌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에 반해 양봉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안동착한농장에서는 아카시아꿀, 밤꿀, 프로폴리스 등 꿀관련 제품과 고사리, 돼지감자 같은 농산물도 조금씩 내놓고 있다.

“사과를 심기에는 자본이나 기술력에 대한 문제점이 존재했고, 양봉은 초기자본이 비교적 적게 들어 도전하게 됐어요. 아시다시피 귀농해서 단시간에 큰 돈을 버는건 꿈같은 일이고,  저희도 도시보다는 수입은 줄어도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군희씨는 얼마 전 원예치료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와 활동을 맘껏 펼치고 있다고도 한다. 이들 부부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삶을 물었다.
부부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했다.

“도시에서는 각자 직업이 있다보니 이야기할 시간조차도 부족했는데 지금은 하루종일 붙어 있으니 좋아요. 맑은 공기속에서 좋은 생각을 하니 건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저희도 대구에 나가서 도시 공기를 맛보고 오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40년을 산 곳이니 향수는 있고요, 앞으로도 많이 가지려고 하기 보다는 적게 가지더라도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틈이 없다’는 격언이 있다. 꿀벌처럼 부지런히 사는 이들에게 부부에게 기쁜일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전화번호 : 010-9479-0492
홈페이지 : http://honey-farm.kr
주소 : 경북 안동시 녹전면 녹전이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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