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토마토 엄마의 유기농이야기

“토마토는 겉과 속이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사람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좋잖아요?”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영인면 달기농장. 선별장 안에는 아로니아 택배를 보내기위한 작업이 한창이고, 한켠에는 토마토즙이 가지런히 쌓여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박응서(56) 대표가 토마즙을 하나 컵에 부어 준다. 한 모금 마시니 새콤달콤한 토마토향이 입안에 퍼진다. 유기농이라고 한다.

자칭, 타칭 ‘예쁜 토마토 엄마’로 불리는 그녀는 남편 조재호(57)씨와 함께 유기농 토마토만 20년째 재배하고 있다. 한 작목에 20년 농사를 지었으면 달인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또 6년전부터는 가공을 하고 있고, 3년전부터는 아로니아를 재배해 새로운 소득창구를 열고 있다.

“유기농 인증도 없던 시절에 유기농을 하니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보고, 병땜에 밭도 몇 번이나 갈아 엎었습니다. 하우스도 약하게 지어져서 몇 번이나 바람에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약주는게 싫은데 어떻게 합니까.”

실패를 거듭하던 부부는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어려움을 딛고 지금까지 이른 비결이 궁금했다. 비결은 비록 농사가 힘들어도 그만큼 얻은것이 많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고 농사를 지어온 것에 있는 듯 했다. 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비결로 생각이 됐다. 혹시나 여기서 얻은 것이 ‘돈’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돈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이보다 그녀는 흙의 소중함, 진실된 마음의 이웃 농업인과 소비자를 얻은 것이다. 

“토마토는 겉과 속이 같습니다. 한결같은 작물이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배웁니다. 내가 지금 이것을 왜 하고 있는 지 정체성을 잃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온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도 진실을 원합니다.”

아울러 그녀는 최고상태의 상품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소비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달기농장에서 생산하는 토마토와 아로니아는 대부분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거래되고, 일부는 아이쿱이나 여성민우회생협 같은 친환경전문매장으로 납품되고 있다. 앞으로는 전자상거래의 비율도 6대4까지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밭에는 제철을 맞은 아로니아도 생산되고 있다. 그녀가 3년전부터 재배하고 있는 아로니아는 농촌의 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데 재배가 쉽고, 시력에 좋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블루베리의 5배, 복분자의 20배로 이른다고 할 정도로 건강 기능성 작물이다.

“달기농장이 왜 달기농장인지 아세요? 우리 아들 조원달, 조원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아들 이름에서 농장 이름을 지었는데 헛투루 농사 지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농사이고, 앞으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좋은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생산할 생각입니다.”
전화번호 : 010-2901-6538
주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봉리 223번길 71
홈페이지 : http://www.dar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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