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천년초’로 마을경제 살린다

6월에는 노란 천년초 꽃이 들녘을 가득 메우고, 가을에는 탱글탱글한 자줏빛 천년초 열매가 물결쳐 장관을 이루는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갈산리. 천년초 재배지로 소문이 자자한 이 마을에서는 마을기업 ‘천년초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천년초마을/대표 김영화)’을 주축으로 천년초를 생산하고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벼농사를 주로 경작하던 마을에 천년초를 보급ㆍ전파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일자리창출, 마을 활력을 도모하고 있는 천년초마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천년초로 익산시 제1호 마을기업 설립
천년초마을이 위치한 갈산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에 가면 천년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마당 한 켠에 천년초를 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이 마을에서 천년초는 생소한 작물이었다.

마을에 천년초가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은 천년초마을 김영화 대표가 천년초의 효능을 알고 마당에 조금 키우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어 많은 사람들과 천년초를 함께 나누고 싶어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천년초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천년초 재배에 성공한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며 마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재배에 동참하게 됐다.

이후 지난 2010년 마을주민 15농가와 함께 ‘천년초마을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익산시 제1호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으며 천년초 가공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천년초 가공제품을 만들며 천년초를 널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천년초마을은 2011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대한민국 100대 Star Farm’에 전정됐으며, 2012년에는 농식품부의 색깔 있는 마을로 선정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천년초마을 김정국 이사는 “천년초는 다양한 기능성을 갖춰 활용도와 잠재력이 높은 자원”이라며 “이러한 천년초를 이용해 마을기업을 만들어 일자리창출과 농가소득향상으로 마을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전했다.

식이섬유, 비타민C 다량함유 된 유기농 천연초
일명 손바닥선인장, 토종선인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천년초는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선의 손이 환자의 몸에 닿으면 치유의 효과가 얼어난다 하여 예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천년초는 줄기와 열매 등 모두 식용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천년초는 독성이 없고 식물 전체에 약성이 있어 가시를 제외한 전체가 상품가치를 지니고 있다.
천년초는 일반 야채나 과일이 가지고 있는 성분보다 몸에 유익한 식이섬유, 칼슘, 플라보노이드, 비타민C, 무기질 등 성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천년초마을은 더욱 몸에 이로운 천년초를 생산하기 위해 2006년부터 천년초 유기재배를 하고 있다. 천년초 유기재배는 국내최초이다. 또한 최근에는 유기재배를 넘어 자연재배를 하며 토종 야생천연초를 재배하고 있다.

김정국 이사는 “그 동안에는 유기재배를 하며 유기 비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했는데, 이젠 자연 상태 그대로 천연초를 재배하기 위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은 채 재배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효능을 검증해보진 않았지만, 약초도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것이 효능이 뛰어난 것처럼 자연순환의 원리를 통해 재배한 야생으로 재배한 천연초가 효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천년초 대중화에 앞장
천년초마을에서는 천년초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천년초 생줄기, 생열매를 비롯해, 추출액, 농축액, 분말, 환, 지즙(겔 타입), 쌀과자, 국수, 생식 등 품목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천년초를 넘는 것에서 벗어나 미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천년초생팩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렇듯 천년초마을은 우수한 제품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결과 까다로운 천년초의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현재 일본에 연간 3천만 원 정도의 천년초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 갈산리 일원의 수산, 내갈, 외갈, 장전, 외수산 마을을 한 권역을 만들어 ‘천년초권역단위종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농촌지역의 주민소득과 기초생활수준을 높이고, 농촌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천년초마을의 꿈.

김정국 이사는 “천년초권역단위종합사업으로 앞으로 우리 지역에 천년초 생산과 관련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천년초를 통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천년초를 이용한 다양한 힐링체험공간을 만들어, 50~60대를 위한 건강휴양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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