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찐빵으로 사랑의 온기 전한다”

봉사를 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결코 쉬운 것도 아니다. 이런 쉽지 않은 봉사와 나눔을 묵묵히 실천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 위치한 ‘의정부협동조합’(대표 김미남)이 바로 그곳이다. 시민들이 행복해 지는 세상을 꿈꾸며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의정부협동조합은 소외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소중한 손길이 되어주고 있다.


#‘나눔’을 위해 모이다

의정부협동조합은 김미남 대표가 지난 2008년부터 초등학생 결식아동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빵을 전달해준 것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먹기 간편하고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한 빵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이후 김 대표의 묵묵한 선행이 알려지며 뜻을 함께하고자하는 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2009년 ‘명성 사랑의 봉사단’을 발족해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결식아동과 노숙인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나눔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또 봉사활동 대상도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외부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열악한 재정에 위기를 맡게 됐다. 이에 체계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저소득계층의 지원을 위해 의정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난 2013년 마을기업에 선정되며 나눔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됐다.

김 대표는 “의정부협동조합은 상호이익 공유가 아닌 이익창출을 통한 사회적 환원으로 청소년복지와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코자 설립됐다”며 “같은 목표를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했기에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의정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목표를 위해 한발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착한기업에서 생산한 ‘착한 빵’

정부협동조합에서는 나눔과 봉사 실천의 매개체가 될 빵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창출을 위한 빵 생산이 아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의정부협동조합의 주요 품목은 ‘찐빵’이다. 다른 빵과 다르게 찐빵은 저장성이 뛰어나 냉동실에 보관한 뒤 다시 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찐빵은 밀기울과 호밀을 혼합해 제조한다. 밀가루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기존의 빵보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또한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도 전혀 함유되지 않아 안전하다.
이렇게 생산된 찐빵은 소비자들에게 판매됨은 물론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전달되고 있다. 의정부협동조합은 매주 월요일 의정부역에서 ‘사랑의 빵 나누기’를 열어 따끈따끈한 찐빵을 나눠주고 있으며, 의정부시 15개동 주민센터를 통해 한 달에 한번 독거노인에게 찐빵 100개씩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체험과 봉사 연계한 청소년프로그램 진행

의정부협동조합에서는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체험학습과 자원봉사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재료비로 1만원의 체험비를 내고 직접 빵을 만들어 독거노인에게 월 1회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일회성활동이 아닌 꾸준한 방문을 통해 청소년과 어르신들이 가까워지도록 함으로써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양성에 도움을 주며, 직접 만들어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도 주고 있다. 이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청소년만 170여명.
또한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연말에 단순히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서 직접 빵을 만들어 전달할 수 있는 의정부협동조합을 찾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 행복바이러스 전파할 것”

빵을 통해 의정부 곳곳에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의정부협동조합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조금 더디더라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언젠간 모든 이에게 행복으로 꽃 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 마을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이자 한국마을기업협회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대표는 마을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마을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마을기업이 만든 좋은 물품들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판매망을 구축해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마을기업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쫓는 구조에서 마을의 공생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의전화 : 031-84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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