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에 사랑 걸렸나요?”

충청북도 보은군은 1300여 농가, 700여ha에서 대추를 재배하는 우리나라 대표 주산지다. 지금 보은군은 들녘마다 붉은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다.

보은단대추농원 김미숙씨는 남편 이기홍씨와 함께 28,300m², 약 8,500평의 밭에서 대추를 키우고 있고, 연간 10톤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보은단대추농원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 5년전 대추농사를 지을 때부터 고수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재배다. 대추농사를 처음 지을 때만 해도 아무것도 몰라 어디든 가르쳐주는 곳이 있으면 남편과 함께 달려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병해충도 몰랐고, 수단글라스도 3번이나 뽑아서 버릴 정도로 농사를 몰랐어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아직도 누가 물으면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요.”

무농약 재배법은 유기질비료와 미생물을 농가에서 자가 배양해 거름으로 준다. 또 병충해 예방을 위해 약초를 이용한 친환경 천연약재와 난항류, 황토유황, 유화제 등을 직접 제조해 쓰고 있다.
“대추는 껍찔 채 그대로 먹는데 안전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가족도 먹고, 소비자도 먹는데 풀 뽑는게 힘들다고 어떻게 약을 치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과 제가 농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보은군은 농업기술센터에서 특화작목계를 통해 대추농가를 육성하고 있고, 전국 유일의 대추대학에는 올해 8기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에 열리는 대추축제는 기간만 10일로 여느 지자체 축제보다 오랜 시간 열린다. 올 해도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보은군의 대추 재배자들은 이 기간에 생대추를 대부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축제다.
“보은군에서 대추 육성을 위해 노력을 해 주시니 농가들도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농약 대추가 조금 비싼편이다. 하지만 보은단대추농원처럼 무농약재배를 하면 대추가 조금 비싸긴 해도 뒤집어 보면 그만큼 안전하고, 노력이 많이 들어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처음에는 비싼 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는데 서울에 계신 어떤 소비자께서 농장에 와 보시고는 이렇게 농사짓는것에 자부심을 갖고 제값을 받으라고 하셨어요. 그 분 덕에 용기는 냈고, 지금은 평생 고객이 되셨어요.”

처음에 약 안치고 대추나무 키운다고 했을 때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열심히 대추 키우고 있고,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이라 여긴다고.
또 1년중에서 남편 손 붙잡고 며칠 여행가는 것 아니면 일손을 놓지 않는데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대추밭에 오면 즐겁다는 그녀다. 앞으로도 그녀가 이런 즐거움 잃지 않도록 풍성한 대추가 열렸으면 한다.

전화번호 :010-9401-2848
주소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백현리 50-1
홈페이지 : http://보은단대추.kr/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