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낙네 정성 듬뿍 담긴 구수한 장맛 일품”

령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용연로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장(醬)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가득한 곳이 있다. 손메주영농조합법인(이하 손메주/대표 임재숙ㆍ정순애ㆍ성숙자)이 바로 그곳이다.
메주,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를 판매하는 손메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마을 아낙네들의 손맛이 어우러져 깊은 장맛을 자랑한다.
특히 올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장류 판매와 장류 체험 활성화를 이뤄 한 층 도약하겠다는 손메주. 지난 24일 마을기업 손메주를 찾아가 구수한 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세 아낙네, 17년 동안 장류사업 이어와

손메주는 지난 1997년 마을 부녀자들 중 뜻이 맞는 아낙네 3명 임재숙, 정순애, 성숙자 대표가 주축이 돼 농촌여성소득원 시범사업을 선정 받아 전통장류 사업을 시작했다. 1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세 명의 아낙네들은 함께 장류사업을 이어올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에서 장류사업장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도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세 명의 아낙네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임재숙 대표는 “혼자 장류사업을 했다면 힘들어서 금방 관뒀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던지 의논하고, 서로 의지하며 일할 수 있어 17년이라는 시간동안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발이 척척 잘 맞는 세 아낙네가 만든 손메주의 장들은 그 맛이 입소문이 퍼지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손메주는 한 번의 큰 침체기를 맞게 된다. 세종특별자치시가 건설되며 공주시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됐는데, 손메주가 위치한 마을도 함께 포함이 된 것.
임 대표는 “세종시에 연기군과 공주시, 청원군 일부가 편입되며 손메주는 세종시 관할지역으로 들어갔다”며 “공주시에서 활동하며 자리를 잡았는데, 행정이 바뀌다보니 공주시에서도, 또 연기군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소외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손메
주는 지원사업을 비롯해 세종시 농촌체험관광 책자에도 손메주 포함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세 아낙네는 십전팔기 정신으로 손메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문을 두들긴 곳이 마을기업이었다. 올해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은 손메주는 안전행정부와 세종시의 지원을 받아 체험장을 구축하고 사업장 환경을 조성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구수한 고향의 맛 전달하고 파”

손메주에서는 메주를 비롯해 된장, 간장, 청국장, 분말청국장, 고추장 등 다양한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특산품인 알밤 된장, 고추장과 서리태콩으로 만든 된장도 별미다.
손메주는 인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순수 100% 우리콩과 태양초 고추, 천일염을 사용해 시골 아낙들의 손맛과 정성으로 구수한 고향의 맛을 내고 있다. 또한 색소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장을 만들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손메주의 장맛은 ‘잘 띄운 메주’에 비법이 있다. 손메주의 메주는 유독 고운 빛깔의 밝은 황토색을 띄고 있다. 또한 흰 눈이 내린 것처럼 메주 겉에 흰곰팡이만 피어 있다.
정순애 대표는 “메주는 온도, 습도를 잘 맞춰주고, 신선한 공기를 주입시켜 줘야 한다”면서 “또한 우리는 메주는 띄우기 전, 노하우를 이용해 건조기로 겉 말림을 해 준 뒤에 띄우는데, 겉 말림을 해주면 잡다한 균들이 생기지 않아 그야말로 빛깔고운 예쁜 메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메주를 연구하는 박사가 찾아왔는데, 전국의 메주를 다 보았지만 우리집 메주처럼 잘 띄운 메주는 처음이라며 극찬을 했다”고 귀띔했다.

#도시민 마음 채워주는 체험학습장으로 거듭

최상의 원료와 깨끗한 물, 공기, 햇볕과 아낙네들의 천부적인 손맛이 어우러져 양질의 장을 만들고 있는 손메주는 지난 2011년부터 초ㆍ중ㆍ고 충남교육인증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지정받아 체험학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성숙자 대표는 “마을기업 지원금으로 체험학습장을 새로 지어 더욱 안정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체험학습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구상해 도시민들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농촌체험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전화 : 044-855-0333
홈페이지 : www.sonm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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