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의 외길을 걷다

경기도 파주시 금곡리 골짜기. 35년전 군부대 사격장, 600명이 다니던 초등학교가 있던 곳, 주변에는 성삼문, 이율곡, 임꺽정 등 역사적인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지금 남녀노소 불문하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농촌테마파크로 변신해 있다.

쇠꼴마을(귀한농부학교)은 이곳 촌장인 김교화(72씨와 아내 안필남(69)씨가 꾸려나가고 있다. 파주를 비롯해 경기도 북부지역에서는 이미 유명한 쇠꼴마을은 하루에도 체험객 버스가 몇 십대가 다녀가고 있다. 하지만 단지 체험객수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철학이 담긴 곳이다.

“남편은 서울에서 합판회사를 했었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지만 농촌이 좋아서 이곳에 정착을 했습니다. 지금은 큰아들이 합판회사를 경영하고 있어요.”
처음 동서목장이라는 이름을 젖소 6마리, 600평에서 시작한 농업은 지금 임야를 포함해 만평에 이르고 있다.

쇠꼴마을은 4,000주의 배나무를 비롯해 둘레길, 수영장, 전통놀이체험장, 식물원, 눈썰매장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농촌테마크다.
“돈만 쫓았고, 남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쇠꼴마을은 없었을거에요. 서울에서 편안하게 살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지금의 행복이나 성취감은 느끼지 못했겠지요.  스스로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찾은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뙤약볕에서 흘린 땀이 열매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남몰래 알려준 진실이 쇠꼴마을의 배나무가 되었습니다.’

쇠꼴마을 입구에 서 있는 시비(詩碑)의 한 구절이다. 올 여름 농업의 6차산업을 이뤄가는 쇠꼴마을의 업적을 기려 한국교원대학교 성기조 명예교수와 문인들이 비문에 뜻을 담아준 것이다. 안필남씨는 여기에 글씨를 직접 써 넣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동안 뙤약볕에서 안필남씨와 남편 김교화 촌장이 흘린 땀이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2~3시간 동안 안필남씨와 김교화 촌장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다가 문득 마치 30대의 젊은 임업인과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흔을 전후한 나이에 이런 열정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나이를 막론하고 어떤 일을 하든 이런 열정을 갖는 자세는 꼭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았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야 해요. 그래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스들을 제공해줄 수 있고,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가 있어요. 쇠꼴마을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또 자연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번호 : 031-959-0123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420-6
홈페이지 : www.joy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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