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ㆍ고혈압에 효과적인 ‘꾸지뽕나무’


항암약초로 잘 알려진 꾸지뽕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태안반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에 위치한 ‘꾸지나무골영농조합법인(이하 꾸지나무골영농조합/대표 김진헌)이 바로 그 기업이다.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은 꾸지뽕나무 자생지인 지역의 특성을 살려 꾸지뽕 제품 생산,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자원인 꾸지뽕 복원에 나서다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이 위치한 마을은 꾸지뽕나무의 자생지로, 예부터 마을이름이 ‘꾸지나무골’로 불려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명과 다르게 꾸지뽕나무는 마을에서 찾아보기 드물었다. 대부분 마을주민들이 바다에서 소득을 얻었기 때문에 농사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아 꾸지뽕나무를 재배하려하지 않았고, 자생지 관리도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외지인들에 의해 자생하는 꾸지뽕나무는 외부로 반출됐다.

마을에서 꾸지뽕나무의 가치를 알아본 것은 바로 김진헌 대표였다. 지난 2008년 서울살이를 끝내고 귀향한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꾸지뽕나무의 효능과 마을자생지에 대해 듣게 됐다.
이후 꾸지뽕나무의 가치를 높게 산 김 대표는 마을자원을 되살리고, 꾸지뽕나무를 재배해 주민들의 소득사업으로 연계시킬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2012년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을 설립하고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게 됐다.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은 마을주민 13명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중 5명의 조합원이 꾸지뽕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마을에 꾸지뽕나무가 자생했지만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주민은 없었는데,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을 설립하며 재배단지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는 “마을에 사라져가는 자원을 복원하고, 얻어진 자원을 소득화해 주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윤택해 질 수 있도록 꾸지뽕나무 묘목을 주민들에게 보급해 재배단지를 조성했다”며 “아직은 묘목을 식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양의 꾸지뽕 열매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꾸지뽕나무가 자리를 잡으면 수확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열매부터 뿌리까지 버릴게 없는 꾸지뽕나무

꾸지나무골영농조합에 따르면 꾸지뽕나무는 열매, 잎, 가지, 뿌리 등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약초로, 당뇨, 암, 고혈압에 특히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만, 숙취해소, 노화억제 등에 뛰어난 약리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잎과 열매에 다량의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기능성 식품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에 도움을 주는 가바(GABA) 성분은 뽕잎의 4.6배 녹차의 46배가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낮춰주고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이러한 효능을 지닌 꾸지뽕나무를 활용해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은 꾸지뽕엑기스를 비롯해 꾸지뽕발효제, 꾸지뽕건재(잎, 가지, 열매, 뿌리), 꾸지뽕나무 묘목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꾸지뽕마늘고추장 등 꾸지뽕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은 설립된 지 2년 남짓이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꾸지뽕나무 효능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꾸지뽕 관련 상품을 개발 중이다”고 전했다.

#마을주민 일자리ㆍ소득 창출 도모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은 좋은 품질의 꾸지뽕나무 제품 생산과 더불어 마을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마을회관 옆에 마을카페를 만들어 꾸지나무골영농조합의 제품과 함께 마을에서 생산한 제철농산물과 주민들이 만든 농산가공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꾸지나무골해수욕장 인구에 꾸지뽕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꾸지나무골’ 마을을 홍보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귀향 후 마을의 궂은일들을 도맡아 해오면서, 조금만 관심을 갖으며 마을이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마을기업을 이끌고, 마을개발 사업을 해나가며 희망 가득한 농촌마을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을 주민 일자리창출과 소득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전화 : 041-675-8845
홈페이지 : www.kooji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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