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강요법 ‘쑥뜸’의 세계화 꿈꾸는 ‘어남약쑥’

한의학에서 쑥이 사람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쑥뜸은 수천년간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온 효과적인 민간요법 중 하나이다. 이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건강식품인 쑥과 건강요법인 쑥뜸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마을기업이 있다. 지난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에 위치한 ‘어남약쑥영농조합법인’(이하 어남약쑥/대표 김길관)이다. 어남약쑥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약쑥재배단지를 조성해 고품질의 약쑥을 생산하며 쑥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25년간 쑥뜸연구에 매진한 김인석 씨

어남약쑥은 쑥뜸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에 의해 입소문이 퍼지며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어남약쑥이 위치한 대전 어남동이 쑥으로 유명한 고장이 아니었음에도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어남약쑥의 실무자이자 25년간 쑥뜸연구에 매진해 온 김인석 씨(문화뜸연구소 대표)의 역할이 컸다.

김 씨는 “한약방을 운영하시던 조부와 쑥뜸을 생활화하며 크고 작은 병들을 이겨내셨던 부모님에 의해 쑥뜸을 어렸을 적부터 접했다”며 “친숙했던 쑥뜸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주변에 쑥뜸으로 죽을병을 고친 사람을 본 뒤 쑥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 씨는 생업인 건축업을 접고 쑥뜸연구에 돌입했다. 지금이야 쑥뜸이 대중화됐지만 김 씨가 쑥뜸연구를 처음 시작한 25년 전인 1990년대에는 쑥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에 김 씨는 쑥뜸 무료시연을 7개월간 펼치며 쑥뜸 알리기에 나섰다.
김 씨는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쑥뜸 문화를 계승하고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쑥뜸 무료시연을 통해 쑥뜸에 대해 인지도도 높이고, 효능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따뜻한 쑥 기운이 신진대사 촉진시켜

어남약쑥에 따르면 쑥뜸은 쑥이 탈 때 생기는 고열 속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한 곳에 있는 피하조직에 침투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때 원적외선과 쑥의 기운이 함께 몸에 퍼져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호르몬 분비촉진,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김 씨는 이런 쑥뜸의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 해발 400m인 어남동에서 직접 약쑥 재배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쑥 종자를 심고, 고품질의 품종을 선발해 무농약으로 약쑥을 재배했다.
김 씨는 “‘쑥’하면 길가나 하천 등 지천에 널린 쑥을 생각하며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쑥뜸을 하는 쑥은 그런 쑥과는 다르다”며 “특히 400m 고지에서 엄선한 품종의 쑥을 재배하기 때문에 ‘어남약쑥’은 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씨는 어디서나 간편하게 쑥뜸을 즐길 수 있고 쑥뜸과 좌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쑥뜸기도 개발했다. 특허 등록한 이 쑥뜸기는 쑥을 담는 몸통부분은 게루마늄을 첨가하고, 손잡이와 몸통 지지대는 오동나무로 제작해 쑥뜸의 효능을 배가 시켰다.

# “어남동을 약쑥테마마을로 조성…쑥뜸 문화 전파하는데 앞장설 것”

김 씨의 쑥뜸 효과는 그를 찾는 손님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식도암으로 고생하던 일본인이 직접 한국에 있는 김 씨를 찾아와 쑥뜸을 받고, 일본에 가서도 꾸준히 쑥을 배달받아 쑥뜸을 이어오며 암을 이긴 사례가 전해지며 어남약쑥이 더욱 알려지게 됐다.

어남약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특산품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김 씨는 지난 2010년 마을주민 8명과 함께 손잡고 ‘어남약쑥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김 씨는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문화뜸연구소’를 설립해 쑥뜸 문화 전파를 해왔는데, 점차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쑥 물량을 대폭 늘릴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에 주민 8명과 힘을 모아 마을기업을 설립하고 약쑥재배단지를  조성해 약쑥 재배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어남동을 약쑥테마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약쑥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약쑥으로 만든 요리를 먹고, 향긋한 약쑥향이 가득한 숙소도 만들어 쑥뜸이 아픈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닌 대중적으로 접하고, 행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전화 : 042-271-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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