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과 마음 식물로 ‘힐링’하세요”

급변하는 사회변화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물을 이용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고 있는 원예치유가 각광받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여성의광장에 위치한 ‘자연과 식물 원예연구소’(이하 원예연구소/대표 이순자)는 꽃, 농산물 등 식물을 이용해 도시민들의 심리치유를 돕고 있다. 또한 원예치유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얼어붙은 마음 식물로 녹인다

원예연구소는 지난 7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신생 마을기업이다. 반년도 채 안된 기간이지만 원예연구소는 벌써 인천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예연구소가 시작과 함께 순탄한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은 이순자 대표의 열정이 크게 한몫했다.

10여년간 플로리스트로 활동해온 이 대표는 인천지역을 비롯한 인근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플로리스트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남부럽지 않은 명성을 얻었던 이 대표가 돌연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원예치유에 집중했다.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틈틈이 배운 원예 관련 지식들을 지역의 소외된 계층, 마음을 다친 이들을 위해 펼치고 싶었던 것이다.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원예에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했는데, 배우면서 제 마음이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플로리스트로 일할 때, 너무 바빠서 기계처럼 꽃을 만지던 때와는 느낌이 달랐죠. 저처럼 많은 이들이 꽃과 식물로 마음을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강의한 것을 시작으로, 각양각층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강의를 펼쳤다. 꽃과 식물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연구ㆍ개발하며 색다른 원예치유 수업을 이어갔다.

#원예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대
부분 사람들은 꽃은 꽃꽂이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꽃을 말려 압화를 할 수 있고, 식용꽃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인테리어 장식으로도 좋죠. 또 꽃도 생화, 조화, 절화 등 다양해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예치유는 식물을 이용해 사람의 인지, 사회, 정서, 신체 능력을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신체 및 정신적 치유를 도모하는 것을 말하는데, 점점 더 메말라가는 사람들의 정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원예치유가 더욱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특히 이 대표는 로봇, 컴퓨터, 인조잔디 등 생명이 없는 인위적인 것들을 많이 접하는 아이들에게 절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원예치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성취감, 자존감, 자신감 등을 높일 수 있고, 교우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어요. 또 부모님과 함께 원예치유 수업도 하고 있는데 원예라는 매개체로 부모와 교감을 할 수 있어 관계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경력단절여성ㆍ노인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것”

이 대표의 활약으로 인천지역 내 학교에서 원예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이 대표는 원예치유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키 위해 마을기업에 문을 두들이게 됐다.

“원예 관련 수업을 수료한 여성들이 굉장히 많은데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늘 안타깝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원예치유 사업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을기업을 신청했습니다.”

원예연구소는 올해 자체 원예수업을 마련해 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한 내년 민간자격증을 만들어 취득한 사람들을 양성, 방과후수업 강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원예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계획하고 있다.

우선 꽃을 비롯해 구근, 줄기, 열매 등을 덖음 해 만든 덖음꽃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덖음 과정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 만큼 본격적으로 상품화가 되면 노인 일자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해 개발 중인 다양한 압화상품, 패라륨 등도 온ㆍ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열린 마을기업박람회에서 ‘마을기업우수부수상’을 수상했어요. 더욱 열심히 하란 의미로 알고 부지런히 연구ㆍ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주민들의 일자리창출에도 힘을 다해 내년에는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대표의 당찬 포부처럼 앞으로 원예연구소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모습이 기대된다.                     [문의전화. 031-446-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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