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생각이 농업을 살립니다”

육묘는 종자의 파종에서부터 정식하기전까지 일정기간 동안 정식을 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묘를 키워내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농촌이 고령화되고, 시설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육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밀알농원 유맹하, 최순용씨 부부는 30년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 농업인으로 각종 채소, 화훼 육묘와 묘목을 키워 판매하고 있다. 지금 계절에는 만차랑 단호박과 콜라비, 배추를 수확하고 있지만 부부는 30년전부터 방울토마토 재배를 시작했고, 씨없는 포도의 재배에도 도전하는 등 늘 새로운 작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방울토마토 처음 할 때는 인기가 없었지요. 그때만 해도 토마토는 커야지 인기가 있었으니까요. 당시에는 비행기안에서 한 입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인기를 얻더라고요.”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는법. 10여년전 쌈용과 녹즙용으로 좋은 건강채소를 재배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농사를 지금까지 짓고 있는 것은 부부의 농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으로 생각됐다. 관행적인 농사법과 마케팅으로는 농사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부부의 생각이다.

“요즘은 맛도 맛이지만 기능을 많이 강조해요. 옛날보다는 먹고 살기가 조금 편해지고,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채널이 많아지면서 찾아먹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내 몸에 맞는 것, 내 몸에 좋은 기능을 하는 먹거리를 찾게 되는 것이에요.”

소비자가 원하는 작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 농업이 나아가는 방향중에 하나라고 부부는 믿고 있다. 또 부부는 농업에도 여러 작물이 있는 만큼 하나의 작물에 대한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했다.

“저는 30년동안 여러 작물을 접하면서 나름 노하우를 쌓고 전문성도 키웠지만 돌이켜보면 한 두 작물만 깊이 연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어요. 그리고 남들이 하는 것 따라가지 말라고도 하고 싶어요.” 부부의 말은 차별화를 하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농작물 재배환경도 변화하고 있고, 또 FTA와 같은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농업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그에 따른 전략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차별화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가지만 잘 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귀농인들이나 젊은층이 많은 작물에 대해 도전하는데 많이 아는 것도 좋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알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상위 5%의 부유층을 공략할 수 있는 명품농산물을 생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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