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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은 상록 침엽수로 수고가 30m이상, 흉고직경이 2m이상 자라는 교목으로 학명은 Chamaecyparis obtusa이다. 원산지는 일본으로 후쿠시마현 이남부터 시코쿠(西國), 큐슈(九州) 지역, 해발 300~1,700m 사이에 분포하는데 저지대에서 많이 생육한다.
목재의 향이 좋고 재질이 좋아 내장재와 건축재로 이용이 되는 나무로 연평균기온 12℃이상, 연평균강수량 1,200mm 이상의 지역의 습하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17세기에 식재를 하였다는 기록은 있으나 20세기 초 원산지인 일본으로부터 직접 도입되어 조림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편백 조림 면적은 2011년까지 5만ha가 조금 넘고 대부분의 남부 지역과 제주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편백이 면적단위로 조림이 된 곳은 고흥, 남해, 장성, 영암, 고창, 순천 등의 지역인데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은 장성 편백숲이다.

장성 편백숲은 전북 순창 출신인 임종국선생이 1956년부터 1976년까지 21년에 걸쳐 조림을 하여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편백숲이다. 21년동안 심은 나무는 삼나무 127ha, 편백 188ha, 밤나무 80ha, 리기다소나무 49ha 등 총 569ha에 이르렀으며 편백을 가장 많이 다음으로 삼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삼나무와 편백은 북하면 월성지구와 서삼면 모암지구에 대면적으로 자라고 있다. 임종국 선생은 이렇게 대면적 조림을 한 공으로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였고 조림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숲은 가뭄·수해 등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몇 차례 잘 극복을 하였으나 1979년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숲가꾸기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아 남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불량한 숲이 되었고 일부는 벌채를 할 계획까지 있었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편백숲이 없어질 위기에 산림청에서 2002년에 258ha를 매수하여 숲 관리를 다시 시작을 하여 편백숲을 유지를 하게 되었다. 이후 산림청에서는 장성 편백숲을 목재를 생산하는 경제림으로 육성을 하지 않고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의 특징을 살려 치유의 숲으로 지정하여 이에 따른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여 숲을 관리하고 있다.
편백과 삼나무 숲의 임목축적은 평균 260㎥/ha 정도이고 500㎥/ha이 넘는 곳도 있는 우리나라 평균 축적의 2배가 넘는 우량한 숲으로 치유의 숲으로 지정이 된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편백숲이 가장 많은 곳은 모암리 지역으로 숲으로 가기 위해서는 모암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마을 입구에는 활엽수가 주로 자라고 있지만 언덕부분에 도달하면 편백숲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곳에 방문자센터가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언덕에서 보이는 편백숲은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길 양쪽으로 편백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다.

숲 사이사로 다양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숲내음숲길, 산소숲길, 건강숲길, 하늘숲길 등이 있는데 산책시간이 1시간이 조금 넘는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로 들어가면 목재로 만든 평상들이 있어 명상을 하거나 쉬면서 편백에서 많이 나오는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우선 보이는 것이 폭이 넓은 길인데 이 길은 원래 임도로 만들어 졌지만 방문객을 위해 탐방로가 된 길이다. 폭이 넓어서 비포장도로로 보이는 것이 당연한데 길 주위의 편백숲이 울창하고 나무키가 커서 마치 숲속의 오술길처럼 보인다.    

편백과 삼나무가 길 좌우로 자라고 있는데, 줄기를 자세히 보면 편백나무는 세로로 길게 띠 모양으로 붉은 색을 띠고, 삼나무는 붉은 색이 약하면서 수피가 세로로 좁게 나고 조금 일어난 듯이 거칠게 보인다. 처음에는 이 숲이 모두 편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위와 같이 두 수종이 같이 자라고 있는 곳이 많으나 두 나무가 비슷하게 보여 크게 달라 보이지 않고 한 종류 나무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들이 촘촘히 서있고 가지가 별로 없어 더욱 더 날씬하게 보인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곳에는 숲바닥에 풀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맨땅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 있어 바닥에 풀들이 자랄 수 있게 숲을 관리하였으면 하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곳이 있는가 하면 숲 바닥에 초록색이 가득 차 있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솎아베기를 하여 나무가 굵게 자라게 하면서 그 아래 다양한 풀과 나무들이 자라게 하여 숲이 마치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울창한 편백 숲과는 달리 빈공간이 많은 곳의 편백은 푸른 가지를 아래부터 달고 있어 마치 초록색 원추형의 조형물이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편백 숲사이의 중간 계곡부에는 활엽수들이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다. 물이 많아서 편백이 자라지 못하고 층층나무 등의 다양한 활엽수가 자라고 있어 숲의 다양성을 볼 수가 있다. 산위로 난 하늘 숲길에서 건너편 산을 보면 삼각형 모양의 수관이 줄지어 서 있는 편백과 삼나무숲의 모양은 마치 기하학 무늬를 보는 것 같다.

또 빈 공간에는 편백을 심어 그 자리를 편백에게 주고 있다. 이렇게 단층으로 된 숲을 지나다 보면 위에는 커다란 낙엽송이 자라고 있고 그 아래에 키가 10m가 되지 않는 편백이 줄지어 자라고 있는 곳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숲은 거의 2층으로 이루어진 숲처럼 보이는데 이전에 낙엽송을 많이 제거하고 그 아래 편백을 심어서 지금의 모습이 생긴 것 같다.

장성 편백숲은 천연림이 아닌 조림왕 임종국선생이 수십년동안 노력을 하여 만든 숲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편백 조림성공지이다. 경영난으로 이 숲의 주인 바뀌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산림청에서 매입을 하여 오늘의 장성 편백숲을 유지하게 된 우리나라의 조림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숲이다.
특히 치유의 숲으로 많은 사람들의 찾는 명소가 되어 숲의 다양한 기능을 입증하는 숲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장성 편백숲은 유지·관리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그 면적이 확대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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