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민들레아짐의 농사일기 들어보세요”


# 농부의 딸로 태어나 흙만 알고 살아가네 자연이 벗이고 내 마음이네
흙속에 생명이 나에게 나눠주는 힘을 얻는 아침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가 지네(이하생략)


안주련/농부로 살아가는 중에서


꽃의 도시로 알려진 고양시 사리현동에 가면 토종 민들레는 재배하면서 시를 쓰는 아짐이 있다.
고양 흰꽃 민들레 농장 안주련(51)씨는 토종 흰꽃 민들레와 아피오스 등을 재배하면서도 꾸준히 시를 쓰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민들레는 흰색과 노란색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흰색은 토종 민들레, 노란색은 대부분 외래종이다. 또 흔히 볼 수 없는 토종 흰꽃 민들레는 청정한 지역에서 자라고, 좋은 성분의 농도도 노란민들레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희는 30년 정도 화훼농장을 운영했는데 2009년 우연하게 토종 민들레 한 포기를 발견을 했어요. 이 한 포기를 3년만에 30포기로 늘렸고, 2012년부터는 씨앗 발아도 80~90%를 성공시키고 있어요.”

고양 흰꽃 민들레 농장에는 지금 하우스 5동에서 토종 흰꽃 민들레를 20여만 포기를 재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토종 흰꽃 민들레는 왜 귀한 것인지 궁금해서 물었다.
“토종 민들레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약용식물이에요. 생채와 건초는 물론이고 환, 즙, 분말로도 먹을 수가 있어요. 영양적으로도 간과 위, 시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요. 먹는 방법도 겉절이, 나물무침, 샐러드, 효소, 밥으로도 먹을 수가 있어요.” 실제로 이날 안주련씨가 내어준 민들레 뿌리차는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민들레는 블로그와 입소문을 통해 직거래로 전국으로 배송되고, 지역의 농협의 로컬푸드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또 7월 토종 흰꽃 민들레가 많이 피는 시기에는 꽃 채취 체험도 열고 있고, 농장에는 200여가지 생활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래종보다 성장 속도도 느리고, 줄기도 가는 토종 흰 꽃 민들레는 고집하는 이유무엇일까.
“첫째는 몸에 좋잖아요. 약용식물이 몸에 좋다고 해도 평소에는 잘 생각안하다가 아프면 찾잖아요. 토종 흰꽃 민들레도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이 주로 찾으시는 만큼 농약과 화학 비료를 주지 않고 농협에서 나오는 발효 퇴비와 지하수로만 재배하고 있어요. 블로그에도 후기가 올라가 있는데 건강에 도움되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자부심도 느껴요.”

농사가 좋아서 농촌에 시집까지 왔다는 안주련씨. 그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뭘까.
“땅은 거짓이 없어요. 저희 농장은 앞으로 욕심없이 즐기면서 계속 농사를 지을 생각인데 땅의 진심을 알면 그것으로 즐거운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따뜻한 마음으로 토종 흰꽃 민들레 농사를 짓고 있는 안주련씨의 바람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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