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마음이 명품 장류를 만듭니다”

흔히 “먹거리로 장난치면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먹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특히 된장, 고추장과 같은 전통식품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더욱 먹거리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성씨네된장 정윤희 대표(64)는 ‘먹거리 안전’을 철칙으로 지키는 여성농업인이다. 남편과 함께 오랜시간 목장을 하다가 된장사업에 뛰어든지 10여년. 소비자에게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윤희 대표가 짓는 농사에서 밭은 5,000여평인데 이 중에 3,000여평이 콩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고추, 무 등의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또 직접 생산한 농산물은 다시 된장과 고추장의 재료로 재탄생 되는데 고추는 태양초로 꼭 햇볕에서 말리고, 콩은 당연히 메주를 쑤는데 사용된다. 엿도 직접 고아서 사용한다.

“먹거리를 안전하게 만들어는 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요. 성씨네된장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면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또 좋은 먹거리는 좋은 재료에서 탄생하듯이 물과 소금도 최상급만 선택해서 쓴다고 하는데 대신에 제값은 꼭 받는다고 한다. 홈페이지도, 블로그도 운영을 안하지만 소비자들이 성씨네된장을 꾸준히 찾는 이유인 듯 했다.
“세상에는 많은 명품이 있어요. 저한테도 명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정직하게 먹거리를 생산하려는 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소금, 물 어느 것 하나 없이 좋은 것을 쓰고 늘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은 자부심이에요.”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니 성씨네된장은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직접 소금을 사오고, 물도 수질검사를 거친 지하수만 쓴다고 한다. 이 과정이 다 옛날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인 듯 했다. 작은 체구, 야무진 인상에 이제는 관절염으로 휘어버린 두툼한 손가락이 그동안의 농사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제대로 된 장을 만들고, 제값을 받는것은 정직하게 할 때만 가능한 것 같아요. 장류는 옛날부터 워낙 익숙한 먹거리라 많은 분들이 쉽게 도전하고, 또 실패를 겪어요. 하지만 자본도 꽤 들어가고, 쉽게 도전하기에 앞서 장의 원리를 파악하는 등의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생활문화가 바뀌어서 장 담그기도 힘든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배우고, 전수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윤희 대표는 후진 양성을 위해서도 열린 마음을 내비쳤는데 진실되고 성실한 여성농업인이 있다면 얼마든 자신의 기술을 전수할 뜻이 있다고 했다.

“우리집에 오면 장 담그는 것 다 가르쳐줘요. 어떤 사람은 다 가르쳐주면 어떻게 하냐고도 하지만 아무리 가르쳐줘도 소화할 사람만 소화를 해요. 다른 다 떠나 정직하게 장류를 대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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