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최근 서울경영대 대학원 MBA 과정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농업을 미래의 최고 유망성장 산업이라고 주장했다.
20~30년 후 거대한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농업이 향후 가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중 하나”라며 “앞으로 20년 후면 가장 선망되는 직업이 농부가 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농업 현실을 보면 짐 로저스의 관점이 그럴 수 있을 까 하는 마음이 앞선다. 투자자 짐 로저스의 입장에서 보면 산업화에 따른 경작지 감소와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 불안정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문제 등 이런 요인들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우리농업 현실을 감안 하면 짐 로저스의 농업관련 전망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 농업은 20~30년 후 미래를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농산물 가격 하락과 고령화로 농업·농촌 존립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고,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농촌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우리 농업은 해가 갈수록 농·축산물 자급률이 급속히 줄면서 식량자급률은 23% 에 머물러 있고 쌀 자급률마저 최근에는 90% 대로 후퇴하고 있다.

반면, 수입농산물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지 못한 농업인들이 매년농촌을 떠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물론 20~30년 후 농업을 전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규모화 기계화가 이뤄진 유럽농업은 우리 농업과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농업이 짐 로저스가 말하는 미래 산업으로 농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우리 농업 환경에서 산업으로 농업이 되기까지는 새로운 인프라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우리 농업·농촌에 맞는 정책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농업의 중요성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 하기 까지는 분명 많은 혁신과 투자를 필요 한다. 규모화 기계화가 이뤄진 유럽 농업과 아직 규모가 작고 단위 농업 중심인 우리 농업과는 분명 환경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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