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한 딸기와 함께 살아가요”

매서운 겨울한파를 이겨내고 탱글탱글한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금당리. 금당엄나무마을로 알려진 이곳에 탱글이농장이 있다. 귀농 3년차의 조연옥(58), 이갑선(60)씨는 부부는 고설재배로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서울에서 도시생활을 하다가 남편 이갑선씨의 고향마을인 이곳으로 귀촌 후 우연한 기회에 짓기 시작한 딸기농사가 이제는 본업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농사지을 생각도 안하고 내려왔지요. 은퇴할 나이도 됐고, 좀 쉬자고 온 것이 지금 딸기농사를 짓는 농부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참 재밌습니다. 허허허.”

부부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둘러본 딸기농장은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어 딸기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지역농협의 로컬푸드매장과 방문하는 체험객들에게 주로 판매된다고 한다. 아직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방학기간이라 많은 체험객들이 방문하지는 않지만 2월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꼬마손님들이 찾는다고 했다.

조연옥, 이갑선씨 부부의 이야기를 쭉 들으면서 가장 특이하게 느낀 것은 상생하는 농업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팜스테이마을인 금당엄나무마을과도 체험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인근의 젖소목장, 당나귀목장과도 연계해 체험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화성시는 교통이 좋아 좋은 체험프로그램만 있으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부부의 생각이다.

“주변의 특색있는 농장과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희 농장에서는 딸기를 체험하고, 젖소목장에 가서는 우유 짜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주변 농업인들과 늘 고민합니다.”

또 부부에게는 이갑선씨의 고향이 이곳이라 마을사람들과의 교류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흔히 귀농, 귀촌을 하면 겪는 위험요소들을 비교적 덜 겪고 넘어간 것이다.
그래도 서울생활 보다는 답답하지 않을까 아내 조연옥씨에게 물어봤다.

   
시댁 어른들이 여기 계셔서 결혼하고 30년동안 여기를 왔다갔다 했으니 낯설고 그런건 없었어요. 또 요즘은 차타고 조금만 나가면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서 답답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공기 좋은데 있으니 건강을 많이 되찾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농사짓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들때도 있습니다.” 푸근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조연옥씨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끝으로 조연옥, 이갑선씨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계획은 따로 없습니다. 단지 하고 싶은게 하나 있다면 체험객들이 왔을때 조금 더 볼거리를 주고 싶습니다. 그것은 계속 연구를 해봐야겠지요.”
전화번호 : 010-9308-6794
주소 : 화성시 마도면 금당리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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