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식생활문화 체험으로 배워요”

서산의 아파트 숲을 지나 태안 방면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농장은 전형적인 시골과 다를 바 없다. 농축산물 개방으로 위축되어 있어가고 있는 요즘 육가공 체험으로 우리의 식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았다.

바로 충남 서산시 나눔농장 윤수견(57)ㆍ석상윤(62) 대표로 국내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고기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다양한 육가공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윤수견 대표는 남편이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산에 귀농을 하게 됐다.

석상윤 대표는 “어려서부터 농촌활동을 하면서 농촌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있었던 차에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계기로 내려왔다”며 “도시에서 생활했던 것만 생각하고 농촌에 내려오니 농촌의 현실이 너무 달라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차츰 소비를 줄이면서 적응했다”고 말했다.

귀농 후 수도작과 다작물을 농사지었지만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윤 대표가 만든 햄을 맛본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직원의 권유로 2008년부터 체험장을 만들면서 육가공체험을 시작하게 됐다.

윤 대표는 “농촌에 맞는 체험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체험장과 차별화된 체험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그러다 우연히 육가공하는 곳을 견학하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눔농장의 육가공 체험은 후추, 월계수 등 재배가 어려운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산 고기와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으로 밥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윤 대표는 “온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은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생각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교육공간”이라며 “패스트푸드로 길들여진 식습관을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로 만들어 우리 농산물을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어 먹는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농장에서 외국의 음식문화인 소시지, 햄 등으로 체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농축산물을 재료로 만들어 로컬푸드와 슬로우푸드를 실천하고 있다”며 “체험을 통해 건강한 밥상과 둘러앉아 먹는 밥상, 수입농산물과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 주고 싶다”고 전했다.
나눔농장의 로컬ㆍ슬로우푸드 체험객은 연평균 3천명에 이르고 있다. 학생, 학부모, 가족단위, 단체 등 체험객도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마을과 함께하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표는 “농장에서 체험, 판매, 레스토랑, 숙박업소를 만들어 로컬푸드와 슬로푸드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며 “또 앞으로는 마을단위의 공동체를 만들어 마을과 함께 하는 농가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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