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직거래로 판로개척…쏠쏠한 농가수익 창출”’

▲ 지난해 마을기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 수상
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없이 나는/꽃피고 새가 우는 논밭에 묻혀서/씨 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조용히 살고파라 강촌에 살고 싶네…. <강촌에살고싶네-나훈아>

노래에 등장한 강촌이 자리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은 노랫말처럼 청정한 자연으로 널리 알져진 곳이다. 특히 산이 포근하게 둘러 쌓여있고 전형적인 시골마을이 모여 있는 남산면 광판리에 위치한 섬배정보화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섬배마을/대표 최중원ㆍ강원도마을기업협의회 사무처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며 쏠쏠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섬배마을은 2011년도에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과 농산물 판로확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꾸준히 성장, 지난해 10대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마을기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국 최초 ‘목화체험’ 진행

섬배마을은 지난 2005년 정보화마을로 조성돼 특화 산업인 목화 재배를 토대로 한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마을을 알리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색다른 농촌체험 진행으로 명성을 얻게 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했던 이는 바로 섬배마을 최중원 대표이다.

▲ 롯데마트 춘천점에 마련된 직거래매장
민운동가인 최 대표는 어려운 농업ㆍ농촌의 현실을 타파하고 발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좋은 농정정책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소비자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농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농촌에 찾아와 농촌을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최 대표는 흔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아닌 특색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을 구상, ‘목화체험’을 개발했다.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목화솜은 현재 인공 솜으로 대체돼 목화를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도시민들과 아이들에게 옛 문화도 알리기에도 제격이었다.
최 대표는 “9월말에서 11월초, 약 2달 정도만 목화솜 수확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는데, 짧은 기간에 5천명의 체험객이 몰려올 정도로 인기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농가소득 향상 위해 농산물 판로 확대 나서

▲ 섬배마을 최중원 대표
목화체험으로 섬배마을이 전국 농촌체험마을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돌연 농촌체험을 과감히 중단했다.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나선 것이다.

이에 섬배마을은 지역 대형할인마트 안에 작은 매장을 마련해 운영하는 ‘숍앤숍(shop & shop)’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춘천점과 농산물 판매 업무협약을 맺고 운영 중에 있으며 월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섬배마을은 농산물과 농산물가공품을 판매하기 원하는 지역 농가와 대형마트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농가는 가락시장으로 농산물을 판매해오며 보이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가락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구상하던 중 숍앤숍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우리나라 농산물 생산량 5%만 늘면 농산물 가격이 반 토막이 나는 반면, 생산량 40%가 줄어야 가격이 20%가 뛴다”며 “그러나 지금은 FTA로 시장이 개방돼 생산량이 떨어지면 바로 수입농산물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어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나 줄어드나 손해를 보는 것은 농업인뿐”이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생산해서 제 값 받고 제대로  팔 수 있는 농산물 유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직거래 유통망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 “농민에 의한 로컬푸드매장 마련 숙원 풀 것”

특히 농업인들의 수익창출을 위해 직거래 유통망 확대는 정부도, 대기업도 아닌 농업인 스스로가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섬배마을은 더 큰 꿈을 향해 뛰어오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금은 대형마트에 의존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에 의한, 농업인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인 것.

최 대표는 “대형마트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곳이니 만큼 농산물 판매에 이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농업인들만의 공간이 아니기에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것이며 대형마트와 상품이 겹치지 않게 상품을 선별해야하는 단점이 있다”며 “농업인들의 공간을 만들어 농업인들이 팔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진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강원도마을기업협의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올해 9월 춘천에서 마을기업박람회가 개최된다며 이전의 마을기업박람회 장단점들을 고려해 최고의 마을기업박람회이자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