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통, 직거래 판매로 고민 끝”

▲ 체험객이 담근 된장이 담긴 장독을 살피는 전경래 대표
강원도 영월군 시내에서 남한강을 따라 남쪽으로 10km 내려가면 전국에서도 포도 맛 좋기로 유명한 예밀포도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위치한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영농조합법인(이하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대표 전경래)은 무기농 포도를 비롯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며 지역 농산물 유통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정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 판매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가 위치한 마을은 덕가산과 삼봉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앞쪽에는 남한강 지류인 청정 옥동천이 유유히 흐르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지난 1914년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며 ‘예미(禮美)’와 ‘밀(密)골’의 첫 자를 따서 지어진 지명 ‘예밀(禮密)’의 어원에서도 나와 있듯, 이 마을은 영월에서도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자연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곳이다. 또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도 풍부한데다 석회암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과실의 당도는 더 높고 잡곡류는 찰기와 단맛이 좋다.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는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지역주민들이 정성을 다해 재배한 다양한 농산물을 도시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하며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에서는 농약 포도와 포도즙, 서리태, 수수 등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해 기장, 율무, 메밀, 팥, 백태 등 다양한 잡곡류와 강원도 대표 농산물인 감자와 옥수수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지역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것만 판매한다.

또한 다양한 농촌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포도, 옥수수, 감자 등 농산물 수확체험과 장류 만들기 등 계절별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가 운영하고 있는 팜마트에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품들을 전시해  체험객이나 마을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지역농산물을 구매할 수 공간을 마련, 농촌체험진행과 동시에 농산물판로 확대도 함께 기여하고 있다.

#
▲ 농한기 어르신 소일거리(잡곡고르기) 소득 제공
“우리 농산물, 제 값 받을 수 있도록…”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의 소비자회원은 2천여명이 훌쩍 넘는다. 또한 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다음카페 ‘친환경농산물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다른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성황리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판로 개척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한 실적은 지난해 약 2억 원.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의 농산물 직거래 판매에 별무리 없이 순항하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직거래 판매를 해온 전경래 대표의 두둑한 경험이 한몫했다.
전 대표는 “서리태가 보통 1kg당 13,500원 정도에 팔았는데, 올해는 풍년으로 서리태 물량이 많아 3500원으로 헐값이 됐다”며 “그래도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에서는 친환경, 고품질 생산을 무기로 9천원에 팔았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농업인들이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생산자인 농업인들에 의해, 제값을 받고 판매하기 위해선 직거래가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여년 가까이 직거래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 포도따기 체험 후 기념사진 찍는 아이들
#“GAP구축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주력할 것”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는 지난 2013년, 2014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마을기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 대표가 마을공동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일을 추진한 것은 꾀 오래됐다.

전 대표는 15년 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해외연수를 가서 협동조합을 둘러본 후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산물 생산, 가공, 판매 등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고 큰 매력을 느낀 것.
전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긴 시간동안 준비해왔고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그래도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안전한 농산물을 전달하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판매단계까지 농산식품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GAP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전 대표의 농장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것을 예밀포도마을팜스테이 전체로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더욱 견고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 예정이다. 생산자가 고품질의 농산물과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것을 값지게 먹어줄 수 있는 소비자들과, 소비자들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
전 대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지만 친환경 농산물 수확 체험, 농촌문화체험 등과 마을생산 농산물 직거래 유통으로 농산물유통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마을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