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엔 군산으로 오세요”

  
 
  
 
군산시생활개선회는 1985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시작해 1994년 사단법인 군산시생활개선회로 등록된 후 농촌 지역사회의 핵심단체로 활동해 오고 있다. 1997년 시청의 생활개선계로 흡수돼면서 잠시나마 활동이 뜸하다가 2002년 농업기술센터로 재이양되면서 활성화 돼 지금은 자타가 인정하는 군산 최고의 여성농업인단체로 자리잡았다.

지자체장들마다 군산시에서 없어서는 안될 단체라고 손꼽는다는 군산시생활개선회. 도대체 그들의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손님맞을 준비 완료

2008년은 군산시가 정한 ‘군산방문의 해’다. 군산시를 대표하는 여성농업인 단체가 이런 큰 일에 빠질 리가 없다. 군산시생활개선회는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기분좋게 군산을 느낄 수 있게 군산을 쾌적한 환경으로 가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시생활개선회는 올해 처음으로 농촌지역에 곳곳에 방치 돼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폐비닐과 농약병 등 영농폐자재를 수거해 농촌환경도 살리고 쓰레기 자원화도 도모하고 있다.

강정순 군산시생활개선회장은 “영농철이 지나면 여기저기 영농폐자재가 방치된다”며 “환경오염도 줄이고 이것들을 자원화하는 동시에 깨끗한 군산을 만드는 일이란 자부심으로 회원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수거된 폐비닐과 플라스틱 농약병은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돈으로 보상받아 총 200여 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 기금을 그냥 사용하느냐. 당연히 아니다. 영농폐자재 수거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고스란히 EM(유효 미생물) 발효액을 이용한 맑은물과 친환경 농토 살리기 운동에 사용됐다.

지난 10월 생활개선회가 주도한 ‘농촌환경지킴이 발대식’을 통해 생활개선회 회원 모두가 군산의 농촌지킴이가 됐고 영농폐자재 수거를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만든 EM균을 군산시 소하천에 방류했다.
또 월명공원, 대야 재래시장 등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공 장소 정화 활동과 도로변 코스모스길 조성등 깨끗하고 아름다운 군산을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관광엔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먹거리를 지역 농특산물의 홍보의 장으로 만들면 어떨까· 이같은 생각으로 생활개선회는 군산의 농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생활개선회의 음식솜씨는 군산의 축제인 ‘군산 벚꽃 예술제’나 음식 품평회 등에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그 솜씨를 바탕으로 군산의 쌀과 각종 농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개발해 다양한 시식회를 가질 계획이다.

살기좋은 군산 만들기

깨끗한 도시만 만든다고 관광객이 군산을 찾지는 않을 터.
생활개선회는 겉만 번지지르르한 군산이 아닌 속부터 훈훈하고 아름다운 군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사때 먹거리 장터로 얻은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청소·세탁 등의 재가 봉사와 밑반찬 전달 등 든든한 후견인 역할도 하고있다.

또 생활개선회의 연중 행사인 ‘한마음 대회’ 때 회원들에게 좀도리 쌀을 걷어 추석명절에 가래떡을 만들고 그 떡을 읍면의 어려운 이웃 190여 가구게 전달하기도 했다.

1회 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매년 3회씩 결식 노인 300여 명에게 점심과 간식 급식 봉사를 하고 매년 독거노인과 부자가정세대 120세대에게 김장철엔 김장김치를, 동지엔 팥죽, 대보름엔 보름음식, 추석엔 명절음식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회 청소·세탁·목욕봉사 등을 추진해 살기좋은 군산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도시주부도 소중한 회원

군산시생활개선회에는 소비자를 위한 읍면회가 별도로 구성돼 있다. 바로 ‘도심동 생활개선회’. 소비자 회원 40명으로 구성된 도심동생활개선회는 군산시생활개선회를 구성하는 한 개의 별도 읍면회로 운영되며 도농교류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심동의 회원은 다른 읍면 생활개선회원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직접 소비함으로써 군산 ‘지산지소(地産地消 ; 자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내에서 소비하는 것) 운동’의 선봉장으로 활약하며 농산물 홍보 도우미이자 군산농업의 서포터스 역할을 솔선하고 있다.

강정순 회장은 “다른 시군의 생활개선회에서는 도시민 회원을 전혀 받지 않거나, 도시 회원들을 받아도 그들이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 농촌도 도시와 함께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농촌체험을 통한 농촌 홍보다 직거래 행사다 도시 주부들을 잡기 위한 행사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생활개선회를 통해 같이 활동하다 보면 저절로 도·농 교류가 이뤄진다”고 자랑했다.
도시주부와 여성농업인이 한데 어울려 살기좋은 군산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니 내년 군산방문의 해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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