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으로 만들 수 있는 건 다 만들어요”

입춘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발생한 한파로 많은 사람들이 감기몸살을 호소하고 있다. 홍삼은 사포닌성분으로 겨울철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천일인삼영농조합법인 황진숙(55) 대표는 20년넘게 제대로 된 홍삼만을 연구해 온 여성농업인이다.

결혼 직후 친정아버지의 권유로 깨, 고추, 콩을 키우기 시작한 농사는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은 인삼농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깨, 고추 농사는 잘 했어요. 참깨는 다수확상도 받았었고. 그러다 과욕을 부려 어려움도 겪어봤고, 인삼을 하고 나서는 연작피해, 재배 미숙으로 실패도 거듭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천일인삼영농조합법인에서는 홍삼액, 홍삼정과, 홍삼막걸리, 새싹인삼 등 다양한 인삼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홍삼막걸리는 특허출원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2~3년된 수경새싹인삼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수경새싹인삼은 뿌리를 주로 먹는 인삼과는 달리 뿌리, 줄기, 잎까지 통째로 먹는 웰빙 채소다. 또 생육기간이 짧고, 회전율이 높아 농가소득 창출에도 유망한 작물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싹삼의 잎에는 뿌리보타 사포닌 함량이 8~9배가 많다고 하니 보약채소로 불릴만 하다.
황진숙 대표의 인삼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재배, 가공의 길을 지나 수출길에 나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미국, 캐나다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패를 계속 겪으면서 가공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마케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컴퓨터를 한다는게 쉽지 않았는데 때마침 스마트폰의 SNS가 유행이 되면서 탄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황 대표는 블로그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데 농사, 가공으로 힘들지만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는 꼭 빼먹지 않고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천일인삼영농조합 블로그에는 황 대표의 마케팅 활동부터 직접 재배하고 있는 인삼과 가공식품들에 대한 정보가 빼곡하다.
이제부터 그 바통은 아들에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아들 정천구씨는 음성군 4-H연합회장으로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를 연구하고 있다.

“아들이 여러 가지 농촌사회 활동을 하면서 저한테도 힘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농사는 오래 지었지만 농촌사회 활동을 늦게 시작했는데 아들이 빨리 배워서 함께 하니 좋습니다.”
끝으로 황진숙 대표는 지역에서의 직거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성들여 지은 농산물이 제값받고 팔린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딨습니까.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빨리 정착되서 생산자나 소비자나 모두 득이 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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