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ㆍ무농약 재배 ‘연’, 맛과 영양도 으뜸”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연(蓮). 최근 웹빙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연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연은 뿌리인 연근부터 연잎, 연꽃, 연자(연씨)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탁월한 맛과 효능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부구리에 위치한 백화원연꽃영농조합법인(이하 백화원/대표 손동인)에서는 무농약으로 재배한 고품질의 연을 생산ㆍ판매하며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마을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한몫하며 지역사회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연생연사(蓮生蓮死), 연에 푹 빠지다

점동면사무소에서 장호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만큼 큼지막하게 ‘백화원’이라고 쓰여 있는 막사가 눈에 띤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밭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지만 6~9월이 되면 연밭은 푸르른 연잎과 어여쁜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연밭 가운데에는 연못과 정자도 놓여있는 등 작은 공원을 연상케 한다. 연꽃이 만발한 여름철에는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이 연밭은 백화원이 무농약으로 연을 재배하는 곳이다. 총 7천여평으로 연간 20톤의 연잎과 2만송이의 연꽃을 생산하고 있다.
백화원의 탄탄한 생산기반을 구축한 것은 바로 손동인 대표다. 손 대표는 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스스로도 연에 ‘미쳤다’고 말할 정도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연에 대해 10여년 간 연구한 것을 보아도 연에 대해 각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 대표가 연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단순했다. 연꽃이 예뻐서였다. 순백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백련을 보고 마음을 홀딱 뺏겼다고. 그렇게 시작된 연 사랑으로 손 대표는 연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손 대표가 본격적으로 연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이다. 전국에서 배운 연 재배 노하우를 전수받아 고품질의 연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무농약 인증까지 받으며 품질은 물론, 안전성까지 갖춰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높여 나갔다.

#고품질 연 재배 자부심으로 버틴 지난 6년

화원은 최근 웰빙식품이 각광받으며 연의 수요가 높아지고 백화원의 연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으며 또 한 번 도약했다.


“호수 위에 유유자적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오리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답게만 봅니다. 그러나 수면 밑에서 빠르게 발을 움직이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죠. 백화원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잘 조성된 밭에, 탄탄한 거래처를 확보하며 순탄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동안 연을 재배하며 어려운 고비도 많이 겪었습니다.”

손 대표는 연을 재배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푼 꿈을 갖고, 서울살이를 접고 고향에 귀향에 연을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3년간 수입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 벼농사로는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님을 부양하며 살기에는 팍팍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작물을 재배키 위해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연’을 재배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딱 3년이더라고요. 다른 농장에서도 그렇고, 또 저도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것이 3년이 고비인 것 같아요. 제품의 품질만 자부한다면, 3년 동안 발품 팔아 열심히 뛰어다니면 3년 후엔 꼭 성과가 보일 것입니다.”

손 대표는 스스로 시장개척을 했다. 좋은 품질은 기본, 무농약 재배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특히 도매시장으로 납품을 하는 것보다 직접 거래처를 뚫는 것을 택했다. 개인 소비자, 작은 식당 등 작은 업체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인맥과 거래처를 쌓아오며 지금은 CJ외식사업부, 아워홈 등 굵직한 대기업에도 연잎, 연꽃 등을 납품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7월 자체 ‘연 축제’ 연다

백화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잘 닦아온 성장기반을 발판삼아 높이 도약할 일만 남았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와 고난을 겪으면서 기반을 닦아왔으니, 올해는 백화원을 전국에 알라고, 높은 수익을 창출해 마을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백화원은 올해 높은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우선 2013, 2014년 작은 행사처럼 자체적으로 개최한 ‘연 축제’를 올해는 축제다운 축제로 열겠다는 포부다. 오는 7월 둘째 주로 예정된 이번 축제에서는 연꽃을 배경으로 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연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을 예정이다.

또한 백화원은 교육농장을 준비 중이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연 체험과 더불어 연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도 마을일자리창출을 통해 마을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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