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양계산업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각종질병 그리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급증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AI는 이미 상재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FTA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책은 미미한 수준이고 소리만 요란하여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없는 실정입니다.

계란공판장 문제만 하더라도 계란유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추진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며, 올해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케이지 면적만 입법예고하여 양계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양계농협 난가공공장 사태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일궈왔던 계란에 대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꼴이 되었으며, 이를 악의적으로 제보하고 이를 여과없이 보도한 방송사도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모든 계란이 오염투성이로 유통되고 있다고 믿기 쉬울 정도의 혐오스러운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방송되면서 계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80%의 계란은 원란 형태로 우리 식탁에 오릅니다. 신선하고 깨끗한 상태로 국민들이 즐겨먹는 식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랩니다.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20%의 계란은 구운란 등 조리계란과 분말이나 액란 형태로 빵공장이나 제과점으로 납품되어 소비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이번 사태는 침소봉대로 너무나 큰 피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마치 자그마한 사건이 양계산업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또한 양계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양계농협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은 소비자와 호흡을 함께 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양계인으로서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은 더 이상 재발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양계협회는 앞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이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양계산업은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AI는 상시적으로 양계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I 재발방지를 위한 오리산업 재정비, 소규모 닭 사육농가 대책, 재래시장 대책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가금산업은 AI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오리농장 현대화, 가든형 식당·재래시장 폐쇄(가금반출입 금지), ICT(융복합기술) 방역시스템 구축, 깔짚, 난좌, 잔반급여 문제 등 AI예방을 위해 정부에서의 입법화에 따른 대응이 이뤄져야 합니다.


AI는 국가적인 재난이며, 정부가 나서서 매몰비와 살처분 보상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방역 및 소독 현대화, 계분처리 시설 개선, AI 사전 예방에 필요한 음수 및 사료관리 등을 이용한 ICT 융복한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여가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수급조절 차원에서 종계(PS) 및 원종계(GPS)는 양계협회의 승인을 얻어 입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반드시 협회로부터 종계일반검정을 받도록 해 건전한 종계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자조금에 참여하지 않거나 종계일반검정을 받지 않는 농가는 AI 살처분 보상시 불이익을 줌으로써 양계산업 발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양계협회는 가금산업에 불어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가금산업의 대표단체로서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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