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숑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남들하고 다른걸 하는게 재밌지 않습니까. 남들하고 똑같은 작물 하면서 경쟁하는 거 재미없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짱구농장은 크레숑, 교나, 루꼴라 같은 이름도 생소한 채소들과 쌈채류를 수경으로 재배하는 곳이다. 20여년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귀농해 채소농사를 시작한 조덕임 대표는 여러 가지 채소작물을 접한 뒤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수경재배는 물에 배양액을 넣어서 키우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일산에서 유명한 열무를 키웠는데 재배하자마자 가격이 폭락했어요. 그래서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작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지금은 짱구농장하면 알만한 사람은 압니다.”

조 대표는 농작물을 선택할 때는 작업성, 판로, 연속성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면에서 크기와 품질이 균일해 상품성이 좋은 크레숑은 자신과 딱 맞는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냉이로도 불리는 크레숑은 유럽과 아시아 북부가 원산지인 작물로 물에서 자란다. 특히 톡쏘는 매운맛이 맛있고, 골다공증 예방과 이뇨작용, 항암작용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크레숑은 재배하는 물이 알칼리성으로 산성인 고기와 잘 어울리는 채소다.

짱구농장에서 재배된 크레숑은 주로 호텔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등을 파는 양식 레스토랑 등에 납품되고 있는데 항암작용을 하는 채소로도 알려지면서 암환자 등 몸이 아픈 사람들도 찾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 역시 몇 년 전 큰 수술을 받아 건강이 악화됐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일을 멈추지 않고 채소를 일일이 직접 손으로 다 다듬고 직접 납품하고 있다.

“많은 귀농자들이 겪는 일이지만 저도 처음에는 농사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하우스로 가요. 밥 먹는 것 보다 일하는 게 더 재밌는데 어떻게 합니까.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지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조덕임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여성농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는 크레숑이나 교나 같은 채소가 잘 맞아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귀농을 해서 실패를 겪기도 하는데 귀농지를 잘 선택하고,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꼭 있으면 좋습니다. 또 판로를 꼭 먼저 살펴놓고 농사를 시작하시는 것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덕임 대표처럼 귀농을 하고, 크레숑 같은 이색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자신이 즐거운 마음을 갖고 선택한다면 이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 조덕임 대표와 짱구농장의 변함없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648-13
전화번호 : 010-2946-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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