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궁뎅이 버섯으로 귀농 본능 찾았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노루궁뎅이버섯은 독특한 모양과 치매, 당뇨에 효과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에 위치한 23살농부 이영은(55)씨 가족은 10년전 귀농해 많은 매출을 올리는 등 모범적인 귀농사례로 손꼽힌다.

먼저 ‘23살농부’라는 이름부터가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했다.
“23살이요? 저한테는 엄청나게 중요한 숫자에요. 제가 23살에 남편을 만났고, 남편도 23살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또 우리 아들 둘도 어쩌다보니 23살에 같이 농사를 짓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예 이름을 23살 농부로 했지요. 이만하면 큰 의미 아닙니까?”

이영은씨는 노루궁뎅이버섯 전문가인 남편 전병목(55)씨, 아들 영균, 어진씨 내외와 함께 6명이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귀농해 처음에는 참외농사를 짓다가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재배했고, 2006년부터 노루궁뎅이버섯에 집중하고 있다.
귀농을 해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태반인 상황에서 10년만에 성공적인 농사를 이끌어낸 비결이 궁금했다.

“일단은 남편도 그렇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비결이라면 비결이 저희는 수익을 6명이 똑같이 나눠요. 남편과 저는 생산과 총괄적인 경영을 하고 큰아들 내외는 가공, 작은아들 내외는 마케팅을 해요. 각자 자리에서 책임을 갖고 똑같이 열심히 일하는데 똑같이 나눠야죠. 그게 아마 귀농에서 빨리 정착하고, 농장이 버티는 힘인 것 같습니다.” 이영은씨는 자식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또 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 남편 전병목씨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버섯배지 교육은 하되 배지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버섯배지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버섯배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귀농인들이 버섯배지를 구매해서 재배하는 것은 마진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직접 만들어서 버섯을 재배하라는 생각에서다.

있는 돈, 없는 돈 다끌어서 시설재배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 그 타격은 엄청나게 크다. 물론 귀농을 해서 버섯배지를 돈주고 사서 쓸 수도 있지만 마진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을 가르쳐주고,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저희도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어디가서 고생했다는 소리 안해요. 그 정도 고생도 안했다면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싶거든요. 노루궁뎅이버섯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작물을 할 수도 있을텐데 누군가 귀농을 시작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어부쳤으면 좋겠어요. 모르면 더 열심히 하게되잖아요.”

23살농부 이영은씨 가족은 노루궁뎅이버섯을 만나 자신들의 인생도 하얗게 피워나가고 있다. 흔히 버섯은 온도, 습도, 환기 등 3가지 본능에 충실해서 자란다고 한다. 본능처럼 귀농을 해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이영은씨 가족의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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