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전국 1만452명의 노인(남자 4천355명, 여자 6천97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일상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ㆍ식ㆍ주에서 65세 이상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배우자와만 생활하는 비율이 남자는 61.4%였지만, 여자는 약 절반 수준인 32.5%에 불과했다. 특히 여자의 32.3%는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여자 3명 중 1명꼴로 독거생활을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배우자나 다른 가구원이 없이 살아야 하기에 그만큼 생활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자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가입을 통한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노후소득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적연금소득이 있는 비율은 남자는 51.0%에 이르지만, 여자는 18.3%에 그쳤다. 전통적 성역할 수행으로 말미암아 여자는 지속적, 안정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객관적인 건강상태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복합이환율이 78.6%로, 남자보다 약 15%포인트 높았다. 여자의 기능제한율도 23.7%로 남자보다 약 13%포인트 높았다. 38.1%의 여자가 우울 증상을 보여, 남자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그 결과, 주관적인 건강상태 만족도 많이 낮았다.
22.6%의 여자만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이런 수치는 남자의 약 3분의 2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여자는 경제활동참가율과 연간 여행 경험률도 남자보다 낮았다.
낙상률이나 안전사고 경험률, 차별경험률, 학대경험률도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생활하기 불편한 주택에서 거주하거나 외출할 때 불편을 경험하는 비율도 여자가 월등히 높았다.
다만, 평생교육참가는 여자가 훨씬 활발하고, 전반적인 사회ㆍ여가ㆍ문화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남자보다 높았다.
이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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