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정성으로 키워 농사꾼의 가치를 팔아요”

언덕위에 자리잡은 농원은 넓은 마당에 블루베리 화분이 가득하고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수세미로 입소문 난 곳이 있어 찾았다.
바로 전북 정읍시 고모네 수세미농원 유미현ㆍ도재화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고모네 수세미농원은 2400평에 수세미, 여주, 블루베리, 아로니아, 울금, 초석잠 등 다양한 기능성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유미현 대표는 IMF여파로 남편의 사업이 사향 길로 접어들면서 농사에 눈을 돌리게 됐다.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던 부부는 정읍시농업기술센터를 다니면서 관리, 토양, 작물재배에 대한 것을 도움을 받았다.

“처음 농사를 지을 때만해도 내장산 복분자가 유명해서 복분자, 수세미, 상추로 재배를 시작했다”며 “하기만 복분자 열매를 따기 위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농촌에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상추는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재배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수세미만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모네 수세미농원은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은 허브스테비아 농법을 이용해 토양 내 유효미생물 활성화와 지력증진, 뿌리활착증진, 당분증진,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바이오 생명농업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처럼 무농약을 고집하고 있는 그녀는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농사꾼의 가치를 판다라는 생각으로 농산물을 정성껏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꾸준하게 고객들이 찾는 인기제품 수세미 수액은 수액을 받은 후 한 달이 지나야 고객들에게 배송을 한다. 그 이유는 불순물을 가라앉히고 변질되는 수액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수액 받을 시기에 비가 오면 3일이 지나 땅이 건조된 후에 수액을 받고 또 이 시기에는 퇴비와 물도 적게 주어 맛과 품질이 최고인 상태에서 채취한다.

“고객들이 우리농원의 수액을 받아보고는 수액이 아닌 물을 보냈느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다”며 “그도 그럴 것이 수액을 투명한 병에 담아 보내고 있는데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해서 물처럼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고모네 수세미농원은 수세미 발효엑기스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수세미열매를 환을 만들어 판매했었는데 환에 들어가는 찹쌀성분이 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지금은 만들지 않고 고객이 꼭 필요하다고 하면 지역의 다른 농원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반면 수세미열매를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 발효 엑기스를 담기 시작했는데 고객들에게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농원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한 귀농인들의 교육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이 무조건 농촌에 땅을 사고 가공시설을 짓는 등 농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데 이보다는 농촌을 사랑하고 농작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래서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농원에 한 달이든 1년이든 같이 생활하면서 농사일을 같이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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