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자연의 빛깔로 물들인 ‘천연염색’ 대중화에 앞장”

우리의 전통문화인 천연염색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나선 마을기업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감쪽가치’(대표 채은경)가 바로 그 기업이다. 지난 2013년, 2014년 마을기업 지정에 이어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은 감쪽가치는 천연염색의 전통을 잇는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연염색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설립 후 2년여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감쪽가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연염색 가치 알리기에 주력”

감쪽가치는 지난 2013년 설립과 동시에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0여년 간 천연염색을 연구해온 채은경 대표를 주축으로 천연염색의 대중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감과 쪽의 가치’를 널리 알리자는 의미로 지어진 ‘감쪽가치’라는 이름처럼, 감쪽가치에서는 남녀노소 천연염색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천연염색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자, 원피스, 덧버선 등 실생활 의복으로 입을 수 있는 의류와 손수건, 스카프 등 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 가능한 잡화류, 숙면을 유도하는 매트와 편백 목베개, 피부에 가장 맞닿는 이너웨어 등 감쪽가치가 제작ㆍ판매하고 있는 천염염색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품목별로 소재도 린넨, 면, 마, 실크 등 다양화했고, 감, 쪽, 홍화, 치자 등 다양한 염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색을 이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감쪽가치의 제품은 감쪽가치 매장뿐만 아니라 고양시브랜드관에 상설 전시,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아름다운 색감에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감쪽가치는 천연염색 교육과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채 대표는 천연염색 재능기부를 많이 한다. 지난해는 고양시주간보호센터에서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천연염색을 가르쳐줬다. 오는 5월부터는 지체장애인들에게도 천연염색을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적은 보수지만 천연염색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서울농부시장에서 90여명의 체험객을 대상으로 천연염색 체험을 진행, 우리의 소중한 문화인 천연염색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남녀노소 쉽게 접하는 천연염색 되길”

이렇듯 감쪽가치가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천염염색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착한기업’이 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는 채 대표가 오래전부터 바래오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학창시절 만약 기업을 운영한다면 ‘참 좋은 기업인’이 되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 대표와 직원이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가 된 기업, 베푸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채 대표는 “학창시절에는 ‘참 좋은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되고,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면서 ‘내가 어렸을 적 꿈꾸던 기업이 이거구나, 내가 가야할 길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것을 깨달게 됐다”고 전했다.

부푼 꿈과 희망을 갖고 감쪽가치를 이끌게 된 채 대표는 현실에서는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감쪽가치가 전통문화인 천연염색을 잇고 대중화시킨다는 점보다는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됐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전통문화인 천연염색은 경제논리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으로서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우리 문화를 지키고 전파한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염색의 전통을 지키고 알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감쪽가치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전한 뒤, “전통과 문화라는 것은 다 같이 공유해야 해야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천연염색을 소수만이 즐기는 것이 아닌 대중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천연염색 대중화를 이끄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창출과 지역활성화 도울 것”

쪽가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땐 3년차 기업이다.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발판삼아 앞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채 대표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전한다.
올해는 천연염색을 좀 더 전문적으로 연구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전문지식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유행을 접목해 신선한 천연염색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올해 고양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저소득층의 생계안정 지원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채 대표는 “추후 창업이나 유사 업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천연염색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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