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쌀 100%로 만든 쌀국수…건강ㆍ맛 일품”

역쌀 소비촉진을 위해 여성농업인들이 똘똘 뭉쳤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농협 부녀회 회원 다섯 명이 오드레미영농조합법인(이하 오드레미/대표 나영례)을 설립하고, 지역쌀을 이용해 쌀국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 지역쌀 100%로 쌀국수를 제조하고, 판매ㆍ유통하고 있는 오드레미는 지역 여성농업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어 지역에서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쌀 소비촉진 위해 나선 여성농업인들

최근 쌀 수입개방과 1인당 쌀 소비량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전국의 쌀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청주시도 사정은 다른지 않았다. 이에 청주농협 부녀회원인 여성농업인 다섯 명이 지역쌀 홍보와 소비촉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오드레미 나영례 대표는 “쌀 소비촉진과 쌀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다”며 “또한 오근장동 인근에 공군부대가 자리해 오랫동안 개발에 소외됐고, 더불어 공항도 있어 소음공해가 있는 등 지역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쌀 가공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영례 대표를 비롯해 김복희 사무국장, 생산책임자인 최창순 이사, 영업책임자인 김정순 이사, 감사를 맡은 김순자 이사 등 다섯 명의 여성농업인들은 공동으로 출자금을 내고 지난 2014년 쌀가공업체 ‘오드레미’를 설립했다. 오드레미는 나 대표가 쾌척한 부지에, 출자금과 같은 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받은 지원금으로 공장을 건립, 본격적인 쌀 가공을 시작했다.

나 대표는 “나이가 가장 어려 제가 대표로 이름을 올렸지만, 함께 하는 다섯 명 모두가 대표”라며 “공동출자했기 때문에 동등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 일의 효율도 높다”고 전했다.

#현미ㆍ미강가루 넣어 더 쫄깃한 쌀국수

드레미 의미는 ‘오’근장(지역명칭) ‘들에(드레)’ 난 ‘쌀(米)’이라는 뜻으로 오근장동에서 생산된 쌀로 쌀 가공품을 만든다는 뜻이다. 이름에서도 나와 있듯 오드레미는 오근장동에서 생산된 쌀을 이용해 쌀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이 현재 주력하는 것은 ‘쌀국수’이다.
오드레미의 쌀국수는 기존의 쌀국수와는 조금 색다르다. 이 색다름은 재료에서부터 비롯됐다.

김복희 사무국장은 “대부분 기존의 쌀국수는 쌀가루의 함유가 50%이거나 많아야 70~80%정도이며, 밀가루를 섞는 곳이 많다”며 “그러나 오드레미 쌀국수는 쌀가루 100%로 만들어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드레미 쌀국수는 쌀가루 100%로 만든다는 사실 보다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쌀가루 100% 속에는 ‘특별한 쌀가루’가 포함돼있는 것이다. 이 특별한 쌀가루의 정체는 현미쌀가루(6%)와 미강가루(4%)이다.

현미에는 백미에는 없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군 칼슘,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다. 이런 현미를 쌀국수를 만드는데 첨가해 쌀국수의 영양을 높였다. 기존의 쌀국수는 반투명의 색을 띄는데, 오드레미 쌀국수는 엷고 밝은 갈색을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국내산 유기농 미강가루를 발효시켜 쌀국수에 첨가했다. 미강은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현미껍질인 쌀겨와 현미눈인 쌀눈을 합한 부산물인데, 쌀의 영양 95%가 미강 속에 포함됐다고 알려질 만큼 양질의 영양식품이다. 오드레미는 쌀국수에 미강가루를 함유함으로써 영양을 높이고, 소화흡수를 도우며, 쫄깃한 식감까지 살렸다.

#화학첨가물NO…“엄마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어”

반면 오드레미 쌀국수는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다. 방부제도 넣지 않아 오드레미 쌀국수는 냉장ㆍ냉동보관이 필수다. 실온에서는 10일, 냉장에서는 2달, 냉동에서는 3달 간 두고 먹을 수 있다.

나 대표는 “엄마의 마음으로 더욱 건강한 쌀국수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재료는 듬뿍 넣고, 좋지 않은 화학첨가물은 절대 넣지 않는다”며 “쌀로만 만든 식품이라 남녀노소, 환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어 많은 소비자들이 오드레미 쌀국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드레미 쌀국수는 공군부대와 청주농협 하나로마트,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직거래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오드레미는 앞으로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개발해 쌀 소비촉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단호박, 아로니아, 녹차, 흑미 등 오색쌀국수를 개발 중에 있으며, 떡국떡, 쌀빵, 쌀만두, 쌀과자 등 무궁무진한 쌀 가공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청주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벼를 직접 찧을 수 있는 방아시설과, 벼 건조기 등 정미기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쌀 재배에서부터 수확, 정미, 가공까지 오드레미에서 일괄 진행하며 중간 유통마진을 줄여 농가이익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혼자서는 가공사업을 했다면, 시작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고, 이만큼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지역 쌀 소비촉진과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 나가 여성농업인들도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전화 . 043-2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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