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아가씨, 농촌에서 답을 찾다

2018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에는 메밀, 송어, 감자와 같은 특산물이 즐비하다. 그리고 여기에 특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 당찬 아가씨 최효주씨가 있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면 횡성군 새말IC가 나온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뒤 시작된 굽이길을 1시간여 더 달리면 평창읍에 도착한다.
“빵 하나 드실래요?. 저는 평창의 특산물을 가지고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빵을 만든지도 벌써 3년째라는 그녀는 직접 빵을 뜯어서 권했다.

평창이 고향인 그녀는 빵을 공부하고 싶어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에서 베이커리를 공부했다. 졸업 후 서울의 한 제과에서 2년여간 일을 배웠지만 박봉과 고된 업무에 시달리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지금 매장에 입점을 할 수 있었어요. 20대 중반의 아가씨인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지만 아버지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부터 매장관리,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 가는 게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인근 지역의 대학교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제과 전문가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농촌지역이라 선호하는 빵 스타일도 다르고, 경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저만의 개성있는 빵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창의 특산물인 메밀을 이용하고, 여러 가지 발효종을 활용해서 건강한 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평창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작물이 메밀’이라고 했다. 일단 지역의 특산품이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메밀은 단메밀과 쓴메밀을 구분해서 쓰고, 감자, 곰취, 곤드레 같은 작물도 적극적으로 빵에 접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녀는 훗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최효주 베이커리’ 매장을 꼭 탄생시켜 평창군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도 밝혔다.
지금은 자신이 만든 빵을 결혼답례품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다행히 반응이 괜찮아 주문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저는 대학교수님, 제과 전문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모르면 전화하고, 멀어도 찾아가서 묻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던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평창군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연애도 마다하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개인 매장이 아니라서 3개월에 하루를 쉬어야 하고, 짬짬이 공부를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매장도 자리를 잡아가고,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그녀다.
빵을 만들 때 만큼은 가장 행복하다는 최효주씨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최효주식’ 빵으로 모두가 건강하길 꿈꾼다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전화번호 : 010-3655-2266
주소 :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 137-14 (평창농협 하나로마트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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