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정성으로 정직하게 농사지어요”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어 부여는 백제의 얼과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곳 백마강변에 위치한 농장은 갓 심어놓은 팬지꽃과 논둑에 갖가지 나물과 유실수 등 어느 한 공간도 허투루 놀리는 곳 없이 정돈되어 있어 주인의 바지런한 성격이 보인다.

충남 부여군 수호1004팜 김형옥(54) 씨는 귀농 10년차 여성농업인으로 5000평의 농지에서 황제대추, 수박, 호랑이 강낭콩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수호1004팜은 봉사의 수호와 아들이 군대에 갔다가 100일 만에 4일의 휴가를 나온 것을 나열해 지어진 이름이다.

부여에서 나고 자란 김형옥 씨는 사회복지에 관련 된 직장을 다니다 10년 전 농사를 지으시던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농사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농사를 시작했지만 어깨너머로만 봐왔지 제대로 된 농사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 암담했다”며 “그러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를 알게 됐고 기술센터를 통해 농사의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배워 가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전에 학교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것을 전과에서 찾았던 것처럼 농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모두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해결 할 수 있으니 농업의 전과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친환경 재배를 위해 돼지감자와 생선액비, EM 등으로 농산물 재배를 하고 있다.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는 것인 만큼 안전한 먹거리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어야 한다”며 “친환경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다 보니 풀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라 낮에 더워서 일을 못하면 밤에 라이트를 비추고 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농부와 직장인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지 물었더니 그녀는 스스럼없이 농부를 택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농사지으면서 시간을 나눠 봉사와 일을 할 수 있고 배움의 기회도 많아 농부로 살아온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환한 미소로 답한다.

혼자 힘으로 5천평 농사일도 만만치 않은 그녀는 사회봉사도 열심이다. 예전에 해외봉사를 나갔던 그녀는 다른 봉사자들에 비해 미용담당을 했던 담당자가 한시도 앉아 있을 시간없이 바쁜 것을 보고 자신도 미용기술을 배워 봉사해야 겠다고 결심했을 정도다.
그녀가 7년 동안 부여군사이버연합회 총무를 그만둔 것도 농사에서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 그녀가 그려갈 미래도 봉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농장을 차별화시켜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 볼거리를 만들고 음악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생산자와 구매자가 함께 즐기면서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생긴 수익금으로 봉사하고 싶다”며 “또한 대학에서 배운 노하우를 어렵고 힘든 농장을 방문해 자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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