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영 규
aT화훼공판장 절화부장


봄의 기운이 완연한 4월부터 5월까지는 꽃소비 성수기 시즌에 대한 기대반, 설렘반으로 화훼농가들은 밤을 지샌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화훼소비는 봄철을 맞아 성수기를 이룬다. 그 연장선상에서 4월~5월은 꽃소비에 피크티임이기도 하지만 화훼생산의 적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화훼소비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하고 있기에 화훼생산자분들은 수지개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화훼관련 유통인들은 대목장세를 활용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5월 가정의 달 특수중에 가장 큰 대목장세라고 자부하는 어버이날 특수에 대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 할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누구도 정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어버이날 선물로는 카네이션 꽃이 후순위에 밀려있다. 언제부턴가 꽃선물이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시대적인 트렌드가 반영된 의미이기도 하다. 매년 어버이라 선물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꽃보다는 상품권 또는 현금이나, 보약이나, 스마트폰기기 같은 것이 선순위이다.

어떻게 해야 부모님들께 카네이션 선물을 많이 해 드릴 수 있을까?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공경이 마음에 선물을 전달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마케팅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도 카네이션 작황을 보면 가격변동성이 심한 가격으로 식재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중국산 카네이션류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생산농가들의 심리적 침체가 시장을 불안하게 있다.

특히 5월 카네이션류의 가격불안정을 느낀 농가들은 대체품목인 리시안사스, 라넌큘러스, 아네모네, 아스토메리아 등으로 작목전환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존의 카네이션 농가들도 5월 특수중심에서 연중출하로 작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카네이션류의 연간 총생산량이 2013년 기준 약145억원 정도로 다른 절화류(장미,국화)에 비해 적은 규모이며 전체 절화류의 약5%정도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다. 카네이션 재배농가는 약193여 농가에 면적은 83ha로써 주로 고온성작물로써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집중되며 주로 영남권(김해, 부산, 성주, 밀양), 호남권(김제, 장흥, 해남 등)에서 전국 생산량의 약80%이상이 공급되고 있다. 그중에 4월말부터 5월 초순까지 공판장이나 유사도매시장에 단기간에 가장 많은 공급되고 매매가 이루어진다. 추가적으로 간과할수 없는 부분은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이 이때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카네이션 유통을 더욱 혼탁하게 한다.

대체적으로 보통 5월 어버이날 특수를 앞두고 카네이션류의 유통은 매년 4월 25일부터 시작해서 5월 7일까지 피크기를 이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네이션류의 가격반등은 품질과 색상과 인기선호도에 따라 가격반등세가 각각 달랐다는 점이다.

그러나 카네이션류는 매년 이맘때면 생산자분들이나 중간도매상들 그리고 소비자분들에게는 가격부분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물론 5월 가정의달 대목이 끝나면은 카네이션류는 우리들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

서양속담에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처럼 우리들 곁에서 잠시 잊혀질 것이나 내년 이맘때면 어떤 모습으로 카네이션꽃이 어버이날 메인선물로 자리매김을 하기를 기대한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 특수가 우리 모두에게 행복하고 카네이션 꽃말(사랑과 존경)처럼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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